중국의 지식인들/임대희 경북대교수·역사학(굄돌)

중국의 지식인들/임대희 경북대교수·역사학(굄돌)

임대희 기자 기자
입력 1993-08-19 00:00
수정 199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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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학은 명목상으로 국가에서 등록금을 대 주는것이 기본이다.최근에는 대학에서 등록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 현재 상해나 광주에서는 이렇게 등록금을 내고 있는 학생이 많이 있다고 한다.등록금을 자비부담하면 졸업후에 국가가 정하여 주는 직장에 가지않아도 되고,월급이 더 많은 직장에 자신이 원하는대로 갈수 있게 된다.그렇게 낸 등록금은 대학재정을 위하여 쓰여지게 되므로,대학으로서는 자비부담 학생을 많이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다.그러나 국가에서는 그 인원을 학생정원의 4분의1로 제한하고 있다. 필자가 일본에 처음 유학갔던 1981년에 도쿄에서 만났던 중국교수들 대부분에 대하여 참으로 순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그러나 해가 지나면서 새로이 만나는 중국 교수들은 무언가 처음과 같은 순박한 인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져 감을 느끼게 되었다.아마도 중국사회 자체가 그렇게 바뀌어 갔기 때문일 것이다.

한중수교가 이루어진 직후,대만에 유학가 있던 한국유학생들이 중국으로 유학을 가려고 시도를 해 보았더니,결코 싸지않아 실망하였다고 한다.최근에 몇몇 교수분들이 북경대학에 가려고 했더니,시설 이용료등의 명목으로 너무 많은 금액을 요구하더라고 한다.또 북경의 다른대학의 경우에도 숙사비용을 장기체재인데도 하루 30달러정도를 요구하더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

중국에서는 최근에 대학교수들이 자신의 본분과 전혀 다른부업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무역업에 뛰어들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학생연수여행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부탁해 오기도 한다.또 어떤 대학교수는 명석한 논문을 쓰곤 하여 촉망되었으나,지난번 천안문 사건때 감옥에 들어가기까지 하더니,아시아 게임 직전에 석방되어,지금은 아예 대학교수라는 직함밑에 회사사장이라는 것을 버젓이 찍은 명함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존경하던 어떤 원로교수도 제자들이 새로 만드는 중한어언학교의 교장직을 맡는다면서 한국에서 부교장직을 맡아줄 분을 찾아달라는 연락을 해 오기도 하였다.

대학교수직이 사회적으로 별로 존경받지 못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들이 굳이 대학교수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으려고 하는 것은단지 자신이 보통의 상인과는 다르다는 자기과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야할 것이다.대학교수라는 명함을 갖고 있어도 몇년동안 강단에서 전혀 강의를 않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들 중국지식인들의 행동에서 자신의 우수성을 사회가 전혀 받아주지 못하고 있다는 우월열등감의 일면모를 보는듯 하여 아쉬움을 금치 못한다.

1993-08-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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