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내실있게 치른다/총무처,새 지침

국제행사 내실있게 치른다/총무처,새 지침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3-06-06 00:00
수정 1993-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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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범위내서 경비 참가국서 내게/장소도 호텔 피하고 공공건물 사용

「총3백21건에 1백60만9천5백68명 참가,3백54억원의 경비소요로 1일평균 9천7백만원 지출」

총무처가 5일 공개한 지난해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행사의 명세서다.

매일같이 열리는 화려한 호텔만찬에다 칵테일파티,항공료와 체재비 전액제공,한보따리의 선물과 관광….

이같은 겉치레때문에 국제행사에 참석하는 외국인사들에게 한국은 인기있는 나라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이같이 「손님모시기」에 치우쳐온 그동안의 국제행사를 대폭 간소화해 「하례」를 없애고 「내실」을 다져나가기로 했다.

5일 총무처가 정부 각 부처에 시달한「국제행사 내실화지침」은 우선 항공료·체재비·관광비등 참가경비를 국제협약이나 관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안에서 참가당사자에게 물리도록 한다는 것.

또 개최에만 열을 올리던 관행을 벗어나 국제회의,학술대회,스포츠·문화행사등 국제행사를 유형별로 구분,초청인사의 전문지식과 정보수준등을 면밀히 검토한후 유치토록 했다.

연회도 2차례로 한정하고 만찬·리셉션·칵테일파티등은 가급적 열지 않을 방침이다.

이와함께 기념품은 검소한 것 1개로 한정하고 행사장에 화환,화분등 필요이상의 장식물을 두지 않도록 했다.

또 행사장소도 호텔과 같은 호화시설은 피하고 동시통역설비가 갖춰진 공공건물이나 연수원등을 사용토록 했다. 특히 스포츠대회와 문화행사,관광·전시회등은 가급적 지방도시에서 치르도록해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토록 했다.

정부의 이같은 자세변화는 유엔가입과 문민정부출범으로 국가위상이 한단계 올라간만큼 이제 당당한 입장에서 대외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경제적 이유등으로 지금까지의 국제행사는 대외과시적 성격을 띨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제 시민의식개혁운동에 정부가 먼저 모범을 보이기 위해 이같은 허례허식을 청산해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지침을 정부부처뿐 아니라 정부투자기관 및 산하단체,나아가 민간부문에까지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진경호기자>
1993-06-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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