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공식·비공식접촉 활발”/김영남 북한외교부장 일문일답

“미­북 공식·비공식접촉 활발”/김영남 북한외교부장 일문일답

임춘웅 기자 기자
입력 1992-10-02 00:00
수정 199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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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청산 안되면 북한­일 수교 어려워/동구민주화로 교역시장 개척에 애로”

북한의 김영남 외교부장과 뉴욕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회견은 그의 숙소에서 1시간30분남짓 진행됐으며 이 회견에는 허종 유엔대표부 부대사와 이른바 「평화군축문제연구소」의 김병홍부소장이 배석했다.김부장과의 일문일답내용을 간추려본다.

­북한은 주한미군이 통일후까지 한반도에 남아있어도 된다고 양해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도 김부장은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군철수를 강도 높게 주장했다.북한의 미군문제에 대한 입장은 어떤 것인가.

▲우리가 미군이 계속 남아있어도 된다고 양해했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다.통일하기 위해서도,통일된 후에도 미군철수문제는 해결돼야 한다.언제 어떻게하는가만이 문제인데 그것은 협상을 통해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유엔과 우리의 불미스런 관계는 정리돼야한다는 취지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미군은 유엔군 모자만 쓰고 있을뿐 유엔군이 아니다.

­미군철수문제가 남북대화의 장애물이 되는가.

▲남북은 이미 기본합의서를 교환했다.미군철수문제와 남북대화는 별개의 것이다.

­한국과 중국사이에 외교관계가 수립되고 노태우대통령이 북경을 방문했다.북한의 입장은 어떠한가.

▲한국과 중국이 외교관계를 맺는 것을 별다른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중국은 중국대로 독립적인 입장에서 외교를 하는것이고 우리는 우리식대로 하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과 수교했듯이 북한도 미국 일본과 수교를 하면 교차승인이 되고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가.

▲교차승인은 우리가 본래부터 반대했던 것이다.중·소가 한국과 국교를 수립했다고해서 우리도 미·일과 반드시 외교관계를 맺어야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우리는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기를 바란다.미국과의 외교관계도 그런 뜻에서 추진되고 있는것이지 교차승인의 차원이 아니다.

­미국과의 관계개선 교섭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표면적인 접촉과 내적접촉이 병행해서 진행되고 있는것으로 알아달라.북경에서 진행되는 참사관 접촉은 시간이 흐를수록 접촉이 잦아지고 있으며 연초에 고위급 접촉도 뉴욕에서 있었다.내적 접촉은 별개 아니고 조선반도의 정세를 오해없이 공정한 입장에서 인식토록 가능한 많이 만나고 있다.지금까지의 접촉에서 나쁜것은 하나도 없었다(김부장 일행은 지난 22일 뉴욕에 도착한뒤 29일 유엔연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일정을 미국인사들과 만나는데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생각이 없는것 아니냐.

▲강한 의사를 갖고 있다고 본다.

­근거는 무엇인가.

▲그런것 까지 어떻게 다 얘기하는가(배석한 허종 부대사가 조만간 얽혀질 것이라고 보충 설명).

­그렇다면 미국과의 정식 외교관계수립시기를 언제쯤으로 보는가.

▲두고봐야 한다.욕망과 실천엔 항상 간격이 있는게 아니냐.

­일본과의 국교교섭은 북측에서 미루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일이 있어서(웃으며).한·일국교정상화라면 일본에서 성의를 표시해야 되는데 일본사람들에게 그게 부족하다.과거청산문제등 문제가 많은데 원칙을 덮어놓고 관계정상화만 할수는 없는 일이다.

­대일교섭은 언제쯤 재개 되는가.

▲11월중 재개 될것으로 본다.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는 어디까지 왔는가.

▲김일성수령은 아직도 현장지도를 할만큼 건강하다.그러나 김정일동지가 당·국가·군대·정치·경제·문화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전면적으로 영도하고 있다.

­권력이양이 됐다는 의미인가.

▲실질적으로 그렇다고 보아도 된다.

­외교문제도 김정일이 관장하는가.

▲그렇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북한은 모든 조건이 갖춰져야 만난다는 입장인데 먼저 만나서 조건을 갖출수도 있는것 아닌가.

▲민족의 대사고 역사적 상봉인데 차나 마시자고 남북정상이 만날수 있겠는가.통일의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한다.

­노태우대통령의 임기내에 만날 가능성은 없는가.

▲논평할것 없다.

­북한은 남한을 방문한 중국교포들의 북한입국을 불허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본기자(교토통신기자라고 부연)가 궁리해서 쓴 모양이다.일본신문은 얼토당토 않은 기사를 마구 쓴다.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한 모양인데 어느정도 인가.

▲그것도 우리에게 시기와 질투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기사다.그동안 우리는 동구권과 주로 교역을 해왔는데 동구권이 무너져버려 새로운 시장개척 문제가 있는것은 사실이다.<뉴욕=임춘웅특파원>
1992-10-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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