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재결집… 대여 “한판승부” 기반구축/신민·민주 통합의 의미

야권 재결집… 대여 “한판승부” 기반구축/신민·민주 통합의 의미

김명서 기자 기자
입력 1991-09-10 00:00
수정 199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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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공멸… 실리·명분 일치/공천갈등·지역한계 극복이 과제

신민·민주양당이 10일 상오 통합을 선언함에 따라 정국은 사실상의 여야양당구도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지난 87년 대통령선거직전 민주당과 평민당이 출범하면서 분열됐던 야권이 4년여만에 재집결함으르써 앞으로 정치권은 새로운 구도 속에서 운영된다.

야권은 양당의 통합이 산술적 합산이상의 정치적인 부가가치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일단 기대하고 있다.「거여」에 맞선 「강야」로 면모를 일신,외형적으로는 향후정국의 최대변수인 14대 총선은 물론 대선에 이르기까지 한판승부를 벌여볼 수 있게 됐다.이번 통합을 계기로 그동안 정치권진입을 거부해 오던 구야권원로와 재야인사및 학계등 사회각계각층인사들을 통합신당에 끌어들여 명실상부한 「대통합」을 달성할 것으로도 희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맞춰 신민·민주 양당은 김대중신민당총재가 소련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날인 오는 16일까지 통합에 필요한 법적절차를 마치기로 하는등 초고속 통합수순을 밟아나가기로 했다.10일 열리는 정기국회를 무대로 통합야당의 바람을 일으켜 총선직선까지 바람의 강도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양당은 10일 통합선언직후 국회에 단일교섭단체로 등록하기로 했다.민자당창당당시와 마찬가지로 각각 5명씩의 통합추진위를 구성,당헌및 정강정책등을 마련한 뒤 16일 김신민총재를 대표로 중앙선관위에 신당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신민당은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해 통합을 결의하고 민주당은 통합수권기구인 정무회의에서 총재단회의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형식으로 내부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으례 결렬될 것으로만 여겨졌던 통합협상이 이처럼 급속도로 타결된 것은 양당,특히 신민당쪽의 예상밖의 양보를 통해 가능했던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실무협상에서 민주당이 느닷없이 김총재와 이총재를 함께 대표로 등록하자고 주장,협상은 「원점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불러일으켰다.그러나 민주당이 9일 이같은 주장을 철회하고 10일까지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신민당이 지분문제등에 있어 민주당의 요구를 전폭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10일 통합선언」쪽으로 급선회했다.이같은 갈등의 배경에는 김총재를 당대표로 내세워야 한다는 신민당의 「실리」와 「굽히고 들어갔다」는 인상은 주지않겠다는 민주당의 「명분」다툼이 깔려있었다.

9일밤 김총재와 이총재의 예비단독회동에서 교환된 합의각서에 명시된대로 통합신당인 「민주당」(가칭)은 사실상 김총재를 정점으로 이총재가 그 밑의 서열을 차지하고 양총재를 포함한 양당 5명씩의 최고위원회의의 합의에 의해 운영된다.쟁점이 됐던 지분문제는 서울지역만 신민·민주 6대 4로 나누고 나머지지역의 지구당위원장 자리는 양당동수로 구성된 조직강화특위에서 인물본위로 임명키로 했다.당초에는 재야에도 적당량의 몫을 할애하기로 했으나 이미 대다수 재야세력이 양당에 흡수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별도의 배려는 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또 양당의 지역적 지지기반으로 미루어 영남과 호남지역에 있어서는 당초 합의대로 6대 4의 지분비율을 적용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울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통합야당은 14대 총선의 공천문제를 둘러싼 김총재와 이총재의 알력을 어떻게 극복할지 여부가 우선적인 과제로 꼽히고 있다.여기에 영남과 호남에 지지기반을 두었다는 정서적 이질감에 따른 당내잡음도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가관측통들은 그러나 양당의 결합이 지난번 광역의회선거에서 드러났듯 『이대로 가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김총재와 이총재가 갈등국면은 가능한 한 피하면서 한동안은 타협과 협력의 분위기를 지속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김총재가 오는 13일로 예정된 정기국회연설을 이총재에게 양보키로 한 점으로도 뒷받침된다.

김총재는 이번 통합으로 차기대선에서 자리를 굳혔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김총재는 단순한 대권도전의 차원을 넘어 대권획득을 위해서는 지역감정극복을 절대절명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새로 출범하는 민주당이 구평민당이나 신민당이 선거때마다 낙인찍혀온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총재의 위상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역설적 계산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총재로서도 야권의 차기후계자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김총재에게 「제한적」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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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당이 기대하는 대로 통합신당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난 유일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이같은 불확실성은 민주당의 박찬종부총재등 통합반대세력의 강력한 반발에서도 어느 정도 감지될 수 있다고 하겠다.이에대한 1차 시험무대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총선이 될 것은 물론이다.<김명서기자>
1991-09-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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