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일률적 두 줄 서기 캠페인 중단 발표
- 3대 안전 수칙 중심 자율 문화 전환
- 위생·표지·교육 등 환경 개선 추진
에스컬레이터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정부가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일률적인 ‘두 줄 서기’ 규제 대신 손잡이 잡기 등 안전한 이용 문화 정착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국민 200여 명과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문화 개선’ 모두의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내용의 후속 조치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토론회에서 장계련 한국산업관계연구원 본부장은 개인이 빠르게 이동하는 것과 전체 이용자가 원활하게 이동하는 것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에서도 이용 방식을 규제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허윤섭 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는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걸으면 발판에 전해지는 충격이 커져 설비에 무리가 간다고 발표했다. 또 예비 부품 수급 불균형 등으로 유지 보수가 지연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참여단은 25개 분임으로 나뉘어 큰 짐을 들었을 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앞사람에게 비켜 달라고 요구하기보다 기다려 주는 문화를 만들자는 등의 의견을 냈다.
손잡이 잡기를 유도하기 위한 위생 개선과 대체 이동수단 안내, 휴대전화 이용 자제 표지와 바닥 조명 설치 등 이용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토론회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에 대한 국민 인식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토론회 전후 두 차례 설문 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신속한 이동’에 대한 찬성은 36.6%에서 23.2%로 감소했고, ‘안전한 이동’에 대한 찬성은 63.4%에서 76.8%로 증가했다.
‘두 줄 서기’ 찬성도 31.4%에서 45.9%로 증가했다. 다만 한 줄 서기 및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적용도 5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일률적인 줄 서기 방식보다 종합적인 안전 대책 추진에 대한 의견도 64.4%에서 69.1%로 늘었다.
행안부는 토론 결과를 반영해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에 담긴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이용을 위한 두 줄 서기 문화 정착’을 ‘3대 안전 수칙 생활화 및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한 자율적 안전 문화 정착’으로 수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률적인 두 줄 서기 캠페인과 규제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다. 다만 주행 거리가 길거나 이용자가 많아 위험한 구간에는 공공근로자나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안전한 이용을 지원한다.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3대 안전 수칙’을 중심으로 공익 광고와 짧은 영상 등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도 확대한다.
아울러 소독기를 설치해 손잡이 위생을 개선하고, 바닥 표시 및 안내 표지 설치를 확대해 국민이 자연스럽게 안전 수칙을 준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박형배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국민께서 주신 소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에스컬레이터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수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께서도 3대 안전 수칙 생활화를 함께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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