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로 ‘82억’ 벌고 잔디엔 ‘2.5억’…“월드컵경기장 감사해달라” 민원

행사로 ‘82억’ 벌고 잔디엔 ‘2.5억’…“월드컵경기장 감사해달라” 민원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09-25 13:46
수정 2024-09-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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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손흥민이 수비에 막혀 넘어져 있다. 2024.9.5 연합뉴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손흥민이 수비에 막혀 넘어져 있다. 2024.9.5 연합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올해 콘서트 등으로 82억원을 벌어들인 월드컵경기장 측이 잔디관리에는 2억 5000만원만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축구 팬이 경기장의 잔디관리 실태를 감사해달라고 제기한 민원은 서울시로 이송됐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의 월드컵경기장 잔디관리 실태를 감사해달라는 한 축구 팬의 민원이 최근 시로 이송됐다.

민원인 A씨는 당초 국민신문고를 통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소관 기관이 서울시여서 해당 민원은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원을 거쳐 시로 옮겨갔다.

A씨는 민원 진행 상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해온 팬으로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속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시는 아직 감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 잔디관리에 대해 감사에 착수하지 않았으며 아직 주요하게 검토하거나 논의하는 단계도 아니다”고 말했다.

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는 오랫동안 축구 선수들과 축구 팬들의 아쉬움의 대상이 돼 왔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비긴 뒤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라며 “홈에서 할 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0월 15일 이라크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날 “2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잔디를 보수하더라도 생육 상황 등을 고려할 때 10월 15일 경기를 치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보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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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이 25·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깃발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물고기뮤직 제공
가수 임영웅이 25·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깃발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물고기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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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콘서트에서 노래 부르는 아이유.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22일 콘서트에서 노래 부르는 아이유.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편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이 올해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억 5327만원이다.

새로 심을 잔디에 1억 5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994만원, 농약 및 비료 5140만원, 잔디 파종을 위한 오버씨딩기 1962만원, 잔디 폐기물처리 용역에 886만원을 지출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대관, 그에 따른 주차요금으로 올해 1~8월 올린 수익 총 82억 550만원에 비하면 비중이 상당히 작다.

월드컵경기장은 국가대표 A매치 경기로 9억 9426만원, FC서울 경기로 11억 3832만원, 콘서트 등 문화행사로 24억 3447만원, 일반행사로 36억 3846만원을 벌었다. 주요 문화행사 대관 수입을 살펴보면 임영웅 콘서트가 14억 3899만원, 세븐틴이 9억 7758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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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9월 21~22일 열린 아이유 콘서트는 포함되지 않는 액수다. 이번 아이유 콘서트 대관 수익으로도 최소 10억원 이상은 벌 것으로 추측된다. 월드컵경기장은 하루 전용 사용료에 더해 축구 경기나 콘서트, 공공 행사 입장료의 8%를 받고 있다. 일반행사 관람 수입의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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