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옥사나 추소비티나 도마 銀 “일곱 번째 올림픽 출전하는 것이 꿈”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체조 요정’으로 통하던 옥사나 추소비티나(39·우즈베키스탄)가 관록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옥사나 추소비티나
추소비티나는 지난 24일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은메달을 딴 뒤 ”운동하러 갈 때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며 ”그래서 나이에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메달리스트 홍은정(25·북한) 못지않게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장내 아나운서가 “서울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라고 소개하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얼굴에는 주름이 늘었고 유니폼도 다른 선수들에 견줘 수수했다. 그러나 기량에서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힘차게 내달린 뒤 구름판을 딛고 폭발적인 힘으로 난도 6.200과 5.500의 어려운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옛 소련 대표팀으로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딴 뒤 독립국가연합(CSI), 우즈베키스탄, 독일 등 세 나라 대표로 여섯 번의 올림픽, 10차례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만난 자국 레슬링 선수 바크호디르 쿠르바노프와 결혼했는데 아들이 급성 림프성 백혈병에 걸리자 치료를 위해 2003년 독일로 건너가 3년 뒤 독일 국기를 유니폼에 달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뒤 후진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했지만 다시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이번 대회에 출전, 기어이 은메달을 땄다. 2002년 부산대회 도마와 마루에서 금메달을 땄던 그는 ”오래 기다려서 피곤하지만 매우 기쁘다“고 밝힌 뒤 당연하다는 듯 “일곱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09-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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