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만들어 준다 선수의 60년 뒤 인생

대학에서 만들어 준다 선수의 60년 뒤 인생

입력 2013-03-29 00:00
수정 2013-03-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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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던캘리포니아大 존 매케이 센터서 한국 ‘엘리트 체육’의 갈 길을 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3월의 캠퍼스는 젊음으로 반짝거렸다.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사립학교답게 학생들은 ‘SC’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캠퍼스를 활보했다. 그중 운동복 차림을 한 건장한 학생들의 발걸음은 유독 한 곳을 향했는데, 그곳은 존 매케이 센터였다. 이 대학 미식축구팀의 전설적인 감독 이름이 붙여진 이 센터는 7000만 달러(약 770억원)를 들여 지난해 8월 건립됐다.

존 매케이센터의 지하 1층에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학생들이 체력단련하는 모습.
존 매케이센터의 지하 1층에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학생들이 체력단련하는 모습.
1층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
1층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
이 센터는 ‘공부하는 선수를 육성한다’는 원칙 아래 엘리트 선수들에게 학업은 물론 효율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데 도움을 준다. 학창 시절을 온통 운동에만 매달리다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설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우리 엘리트 체육에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대학 종합평가에서 20위권에 들어가는 USC는 특히 체육 분야에 강하다. 미식축구, 농구, 육상 등 21개 종목 650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USC 체육부인 트로전스(용기 있는 사람)는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의 최상위 그룹인 디비전 1에 소속돼 있다. 전미선수권대회에서 세 번째에 해당하는 118회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동문들은 올림픽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부터 지난해 런던 대회까지 모두 418명이 참가해 13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대학 중 올림픽 메달리스트 숫자가 가장 많다.

USC의 이런 화려한 성적은 학생 선수들이 학업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SAAS(Student-Athlete Academic Services) 제도에서 비롯된다. SAAS 제도는 첨단 시설을 갖춘 존 매케이 센터가 개관하면서 만개했다. 센터의 지하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미식축구 연습장이 있고, 1층에는 선수들의 학업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도와주는 스티븐스 학술 센터가 있어 학생들은 센터 안에서 공부와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아카데믹 코치(왼쪽)가 학생 선수들과 1대1로 멘토링하는 모습.
아카데믹 코치(왼쪽)가 학생 선수들과 1대1로 멘토링하는 모습.
20명의 직원 중 8명은 일대일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생활 전반을 코치해주는 카운슬러, 4명은 학업에 특별히 어려움을 겪는 학생 선수들을 도와주는 아카데믹 코치다. 이 밖에도 80명의 일반 학생들이 과외교사로 등록돼 학생 선수들의 모자란 학업을 도와준다. 마크 잭슨 부센터장은 “학생 선수들은 학위보다는 프로가 되는 것에 더 관심을 갖지만 우리는 그들이 60년 후를 바라보도록 만든다. 대학 졸업장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일정 수준의 학점을 받지 못하면 아예 훈련에서 제외할 정도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가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 효과가 운동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입학한 재미교포 골프선수 김경우(19)씨는 이 센터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이곳 골프팀이 좋아 입학했지만 존 매케이 센터에서 진로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카운슬러들이 내 성향에 맞는 계획을 세우도록 도와준다.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지만 안 되면 스포츠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글 사진 로스앤젤레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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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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