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세계 여자 역도계는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2·원주시청)이 주도할 전망이다. 이제 그의 앞에 남아 있는 것은 세계신기록을 향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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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은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여자역도선수권대회 최중량급(75㎏ 이상) 용상과 합계에서 2개의 금빛 바벨을 번쩍 들어올렸다. 금메달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만큼 세계신기록을 경신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아쉬울 따름이다. 용상 3차시기에서 178㎏에 성공했다면 합계 306㎏으로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내준 중국 탕공홍의 세계기록(합계 305㎏)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막판 떨어뜨려 아쉬움을 더했다.
원주공고 1학년 때 처음 바벨을 든 장미란은 타고난 자질과 성실함으로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00년 전국선수권 당시 올림픽 대표이던 문경애의 용상 한국기록과 똑같은 무게를 들어올리며 ‘무서운 신인’으로 급부상한 것. 그리고 이듬해 4월 아시아주니어대회에서 용상 145㎏을 들어올려 처음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우더니, 거침없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4년 동안 장미란이 일궈낸 한국신기록만 1∼3차 시기를 통틀어 무려 27개.
이처럼 장미란은 일찌감치 국내 무대를 평정했고 세계무대에 도전해왔다. 그의 최고 기록은 합계 302㎏. 연습 때 곧잘 306㎏ 이상을 들어올려 세계기록 전망도 밝다. 현재 그와 겨룰 만한 상대는 찾아보기 힘들다.
맞수 탕공홍은 지병을 앓고 있고, 세계 3위 딩메이유안(26·중국)도 지난 동아시아대회에서 장미란에게 합계 15㎏의 큰 차이로 패했다.2위 셰릴 하워드(미국),5위 아가타 로벨(폴란드) 역시 합계 290㎏ 안쪽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다만 이번 선수권 인상에서 금메달을 딴 무슈앙슈앙(21·중국)이 위협적인 존재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기량면에서 장미란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한다. 장미란이 세계신기록 경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다면 그의 시대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 틀림없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5-11-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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