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중의 킥오프]공부와 운동 사이

[조영중의 킥오프]공부와 운동 사이

입력 2004-02-26 00:00
수정 200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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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초·중·고교 운동선수의 연간 대회 참가 횟수를 놓고 교육계와 체육계에서는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연간 출전대회 수를 3회 이내로 제한한다는 발표에 따라 초·중·고 선수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상급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체육특기생의 고민은 상당히 염려스러울 정도다.

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 자칫 소홀 할 수 있는 학업의 양을 늘리고 그에따라 운동도 병행하고자 하는 바람은 교육부의 정책일 뿐만 아니라 체육계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이다.그러나 당장 3월부터 시행하라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왜냐하면 축구의 경우 지난 1월 현재 전국 630여개의 중·고교 팀이 있다.당장 체육 특기자 제도가 적용되는 중·고 선수들의 경우 4강 또는 8강 이내의 실적이 있어야만 상급학교 진학이 가능하다.먼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일선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방학을 포함한 연간 7개 대회까지만 출전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그러나 이 마저도 상급학교에서 요구하는 입상 실적을 올리기위해 자율적으로 수업시간을 늘리기보다는 대회성적을 올리기 위한 극심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교육부 발표대로 팀당 연간 대회참가 횟수를 3회 이내로 제한한다면 주어진 상황에서 각 팀들은 더욱 더 입상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훈련에 몰입할 것이다.물론 이번 발표와 관련,파장이 없는 종목들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팀 숫자가 다른 종목에 견줘 절대적으로 많은 축구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개선이다.대회 성적이 진학의 척도가 되는 4강 제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전국대회 출전 횟수만 줄인다고 과연 교육부가 의도하는 선수들의 학교수업 참여 효과가 나타날 것인지는 의문이다.공부도 잘하고 교양도 두루 갖춘 우수한 학생 선수들을 우리 모두 필요로 한다.이번 교육부의 정책도 이런 기본 바탕에서 출발한 것임을 잘 안다.그러나 갑작스러운 발표로 일선 지도자들은 당황하고 있다.많은 여론수렴과 함께 대비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주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2004-02-2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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