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 특별강연] 술 평론가 허시명, 우리술 미래를 말하다
동신대학교 ‘제3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에서 7일 허시명 술 평론가 겸 막걸리학교 교장이 ‘국가유산이 된 막걸리의 현주소와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한국문화 상징인 국가유산 막걸리 빚기
전통막걸리 5덕은 ”사람을 이어주는 술“
막걸리는 쌀 문명권 대표하는 발효음료“막걸리는 단순한 술이 아닙니다. 한국인의 삶과 공동체 문화를 담아낸 ‘액체 밥’이자 세계로 나아갈 문화 외교관입니다.”
7일 동신대학교 ‘제3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 강연장에서 허시명 술 평론가 겸 막걸리학교 교장은 ‘국가유산이 된 막걸리의 현주소와 미래’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우리 술 막걸리가 가진 역사성과 산업적 가능성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허 교장은 “막걸리는 1988년 이전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마셨던 술”이라며 “농촌에서는 허기를 달래주는 ‘액체 밥’ 역할을 했고, 노동의 피로를 풀어주는 삶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허 교장은 특히 2021년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유산)로 지정된 점을 강조하며 “막걸리는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과 공동체 문화를 담고 있는 문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술 문화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청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허 교장은 “조선시대에는 술 빚는 일을 맡은 ‘제주(祭酒)’라는 관직이 정삼품 당상관급 대우를 받을 정도로 중요했다”며 “정조의 ‘불취무귀(不醉無歸)’ 역시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정치적 의례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막걸리의 ‘5덕(五德)’도 설명했다.
허기를 달래주고, 취기가 심하지 않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노동의 활력을 돋우며, 사람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허 교장은 “막걸리는 결국 사람을 이어주는 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막걸리 산업의 변화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그는 2016년 이후 소규모 주류 제조 허용과 온라인 판매 확대, 스마트오더 도입 등 규제 완화로 젊은 창업자와 여성 양조인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OEM(위탁생산) 허용을 “전통주 산업의 흐름을 바꾼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허 교장은 “예전에는 양조장을 직접 세워야 했지만 이제는 브랜드와 아이디어만으로도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며 “전통주 산업이 훨씬 창의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를 대표 사례로 들며 “OEM 방식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신대학교 ‘제3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에서 7일 허시명 술 평론가 겸 막걸리학교 교장이 우리 술 막걸리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 산업적 성장 가능성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흥미롭게 풀어내며 수강생들의 관심을 모았다.
막걸리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언급했다.
1,000원대 대중 막걸리가 시장 저변을 지키는 동시에, 해창막걸리 같은 프리미엄 제품은 고급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허 교장은 앞으로의 핵심 경쟁력으로 ‘스토리텔링’과 ‘무감미료’를 꼽았다.
그는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술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함께 소비한다”며 “지역성과 서사를 담은 막걸리가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감미료는 재료 본연의 맛을 가리는 가면과 같다”며 “곡물 자체의 깊은 맛을 살린 무감미료 막걸리가 앞으로 미식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 교장은 특히 막걸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맥주가 보리 문명권의 대표 술이라면, 막걸리는 쌀 문명권을 대표하는 발효 음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막걸리는 이제 세계 시장을 향한 첫걸음을 시작한 단계입니다.”
세줄 요약
- 막걸리, 한국인의 ‘액체 밥’이자 문화 자산
- 국가유산 지정과 5덕으로 본 공동체 술의 의미
- 규제 완화·OEM 확대로 산업 진입 문턱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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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