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침수 위험 커진다” … 재난 대응전략 정책토론회 열려

“수도권 침수 위험 커진다” … 재난 대응전략 정책토론회 열려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6-03-25 15:59
수정 2026-03-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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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후 기후재난 현실화 경고
전문가·시민 지역 통합 협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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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기후재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가 24일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기후위기와 기후재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가 24일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 고양특례시에서 기후위기와 기후재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가 24일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고양탄소제로숲, 탄소제로전국네트워크, ICLEI 한국사무소, 푸른아시아, 고양시탄소중립지원센터, 고양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단체, 전문가,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기후변화에 따른 침수와 복합재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가 빨라지면서 수도권 도시들이 겪을 수 있는 침수 위험에 미리 대비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2030년 전후 한반도 침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면서, 고양시 역시 주요 대응 지역 가운데 하나로 언급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도권에서 침수 위험이 커지는 이유를 비교적 단순한 원리로 설명한다. 비는 예전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이 내리는데, 도시에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많아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그대로 하천과 배수시설로 몰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구와 건물이 밀집돼 있어 한 번 침수가 발생하면 피해 규모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2023년 발표한 종합보고서 ‘기후변화 2023 종합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시간당 강수량이 증가하고 도시가 밀집될수록 침수 피해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2023년 발표한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시간당 강수 강도는 과거보다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침수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도 도시 침수 문제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현실적인 과제라는 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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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기후재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 개최 후 이동환 고양시장 및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후위기와 기후재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 개최 후 이동환 고양시장 및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부에서는 이동환 고양시장과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이 기후위기 대응과 재난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명노일 전 환경부 부이사관이 ‘기후위기와 재난대응: 지역의 준비가 국가의 안전이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명 전 부이사관은 기후위기가 이미 도시의 안전과 시민의 일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방정부가 온실가스 감축과 재난 대응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기후 대응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재난 예방, 시민 인식 개선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3부 정책토론에서는 도시 침수 위험과 국내외 재난 사례, 지역 맞춤형 대응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발표자들은 수도권 밀집 도시의 침수 위험이 단순한 자연재해 문제가 아니라 도시 인프라와 물관리 체계, 재난 대응 시스템이 함께 얽힌 구조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침수 피해가 주거와 도로, 상하수도 같은 기반시설뿐 아니라 지역 경제와 금융 시스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패널토론에서는 재난 대응을 사고 이후 복구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침수 위험에 대비한 보험 제도 도입과, 반복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중장기적인 이주 대책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정책 토론회를 주도한 고양탄소제로숲네트워크 심온 집행위원장은 “이번 토론회는 기후변화에 따라 2030년경 더욱 심화될 수 있는 고양시의 기후재난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었다”며 “행정·연구기관·시민사회가 함께하는 통합 대응체계를 더욱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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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명노일 전 부이사관이 “기후위기와 재난대응:지역의  준비가 국가의 안전이다” 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 중 한 대목. 기후 위기의 가속화를 경고하고 있다. [고양탄소제로숲네트워크 제공]
환경부 명노일 전 부이사관이 “기후위기와 재난대응:지역의 준비가 국가의 안전이다”
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 중 한 대목. 기후 위기의 가속화를 경고하고 있다. [고양탄소제로숲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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