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병원 ‘이주노동자 중증 심장수술’ 성공

의정부을지대병원 ‘이주노동자 중증 심장수술’ 성공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6-03-03 10:17
수정 2026-03-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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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장벽 넘은 결단…병원 지원·기부 연계로 생명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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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과 이주노동자 가족들이 퇴원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이준 교수, 환자 A씨와 배우자, 유양기 교수.
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과 이주노동자 가족들이 퇴원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이준 교수, 환자 A씨와 배우자, 유양기 교수.
경기 북부에서 생활하던 한 이주노동자가 중증 심장질환을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치료비 부담으로 수술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지역 거점 병원의 결단이 생명을 살렸다.

3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폐렴 치료로 입원한 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 A(50)씨에게서 중증 승모판 협착증과 심방세동이 발견됐다. 심장 판막이 심하게 좁아지고 맥박까지 불규칙한 상태로, 수술을 미루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치료비가 문제였다. A씨 가족은 사업 실패로 생계가 어려웠다. 당장 수술이 필요했지만 비용 부담이 컸다.

의료진은 치료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송현·유양기·이준 교수팀은 환자 상태를 면밀히 검토한 뒤 긴급 수술 방침을 세웠다. 동시에 병원 차원의 지원과 외부 기부단체 연계를 추진해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경제적 사정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

수술은 지난달 4일 진행됐다. 좁아진 승모판을 교정하고, 심방세동 등 동반 질환을 함께 치료하는 복합 수술이었다. 수술 뒤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가 이어졌다. A씨는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같은달 말 20여 일만에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경기 북부는 수도권에 속해 있지만 중증 심장 수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런 여건 속에서 고위험 심장 수술을 지역 내에서 성공적으로 시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경기 북부는 다문화·이주민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제적 조건과 관계없이 중증 치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지역 거점 병원의 공공적 역할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현 병원장은 “중증 심장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기 북부 거점 심장센터로서 치료 역량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취약계층이 치료 기회를 잃지 않도록 공공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경기 동북부 유일의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중증·응급 심장질환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에서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수술 성공률은 99%다.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지역을 아우르는 심장수술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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