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소방본부는 지난 27일 서천 유일의 섬마을 유부도에서 주민 5명으로 짜인 ‘우리 섬 안전지킴이’ 발대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방화복은 물론 바퀴가 달린 대형 소화기, 등짐펌프 등이 보급됐다.
이 섬의 갯벌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섬 면적은 여의도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섬 크기보다 20배가 넘는 갯벌이 드러난다. 34가구 43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육지 연결 도로가 없고, 여객선도 운항되지 않아 불이 나거나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어선이 있지만 썰물 때는 넓은 갯벌에 가로막혀 이동이 어렵다. 이 때문에 주민이 자체 진화할 수 있도록 대원을 선발하고 소방장비를 지원한 것이다. 주민 대원을 대상으로 한 소방 교육도 진행된다.
섬 주민들은 전기패널·장판을 이용하거나 해변에 떠밀려온 나무를 주워 말린 뒤 아궁이에 불을 지펴 겨울을 난다. 섬에 전기는 들어오지만 식수는 지하수를 정화해 쓴다. 주민들은 모두 어업에 종사한다.
이의승 어촌계장은 이날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요즘 갯벌에서 동죽이 많이 나온다. 주민들은 백합도 잡지만 조그만 어선으로 근처 바다에서 잡은 꽃게를 육지에 내다팔아 먹고 산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섬”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유네스코 등재로 마을이 달라진 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신속한 화재 진화나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내년 초 헬기장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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