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진행정 익힌 한국공무원 좋은 정책 펼칠 때 뿌듯”

“美선진행정 익힌 한국공무원 좋은 정책 펼칠 때 뿌듯”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9-05-16 22:28
수정 2019-05-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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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옥 美 켄터키주립대 마틴스쿨 국제경영행정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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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옥 美 켄터키주립대 마틴스쿨 국제경영행정연수원장
김두옥 美 켄터키주립대 마틴스쿨 국제경영행정연수원장
“제가 미국에서 가르친 한국 공무원들이 정책을 잘 펼쳤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기쁘죠.”

김두옥(62) 미국 켄터키주립대 마틴스쿨 국제경영행정연수원장은 지난 10년간 300여명의 한국 공무원을 가르친 ‘공복(公僕) 조련가’다. 한국자치경영평가원(현 지방공기업평가원) 박사로 근무하던 김 원장은 2007년 혈혈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미국의 선진 행정 기법을 타국 공무원에게 전수하는 연수원을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고, 켄터키대가 흔쾌히 응하면서 국제경영행정연수원장을 맡았다. 이달 초부터 잠시 방한 중인 그를 16일 서울 중구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진 해외에선 근무는 커녕 공부한 적도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지천명(50세)을 넘긴 나이에 갑자기 우리나라가 좁아 보이더라고요. 행정학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견문을 넓힌 뒤 한국 공무원에게 가르쳐야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죠.”

한국인 박사가 운영하는 연수기관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켄터키대를 연수 장소로 선택하는 한국 공무원이 하나둘 늘었다. 김 원장은 학위 과정으로만 학기를 채우지 않고 일정기간 주 정부와 상공회의소 등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실무능력을 쌓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단순히 상아탑에서 수업만 듣는 게 아닌, 미국 공공기관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한국 공무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만리 타국에서 온 동양인이 미국 관공서로 찾아가 한국 공무원을 인턴으로 근무하게 해 달라고 하니 문전박대도 참 많이 당했죠. 하지만 그렇게 10년을 뛰어다녀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거 같아요. 이젠 ‘웰컴, 코리아’를 외치는 미국 공무원이 많아졌어요.”

켄터키대에서 연수를 마친 공무원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중앙부처는 물론 서울시와 경기도, 광주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서기관(4급) 시절 연수를 왔고, 지금은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새로 오는 연수생을 통해 기존 졸업생 소식을 전해듣죠. 한국으로 돌아간 공무원들이 좋은 정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저도 국가에 뭔가 이바지했다는 보람을 느껴요. 이들이 잘하고 있는지 앞으로도 눈 부릅뜨고 지켜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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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9-05-1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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