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떠나는 289명의 슬픔

광화문 떠나는 289명의 슬픔

주현진 기자
주현진 기자
입력 2019-03-17 22:46
업데이트 2019-03-18 02: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세월호 희생자 영정 눈물의 이안식… 천막 철거 뒤 ‘기억·안전 전시’ 조성

이미지 확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분향소에서 희생자 289명의 영정을 서울시청 서고로 옮기는 이안식이 열린 가운데 희생자 임경빈군의 영정사진을 유가족이 넘겨받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7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분향소에서 희생자 289명의 영정을 서울시청 서고로 옮기는 이안식이 열린 가운데 희생자 임경빈군의 영정사진을 유가족이 넘겨받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 내 희생자 영정이 천막 설치 4년 8개월 만에 옮겨졌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천막을 철거한 뒤 현 분향소 자리에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조성한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17일 광화문광장에서 희생자 289명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移安式)을 개최했다. 전체 희생자 304명 중 미수습자 9명과 초기에 유가족이 영정을 가져간 6명을 제외한 289개의 영정이 분향소에 있었다.

이안식에는 희생자 가족, 종교단체,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추모했다. 사회자의 고인 호명 때 희생자 가족이 나와 영정을 받았다. 영정은 천막 앞에서 검은 상자에 조심스럽게 담겼다. 희생자 한 명, 한 명을 호명하자 희생자 가족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영정을 실은 차는 광장을 한 바퀴 돈 뒤 시청으로 발길을 옮겼다. 영정은 신청사 지하 4층 서고에 임시 보관된다. 유족들은 영정을 어디로 모실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가족협의회 측 관계자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든든한 힘이 됐고, 쓰러지지 않게 하는 버팀목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9-03-18 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