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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돕는 ‘파로스·성원·타이밍’ 경공모 3인방

드루킹 돕는 ‘파로스·성원·타이밍’ 경공모 3인방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8-04-20 01:34
업데이트 2018-04-20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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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화번호로 아이디 만들어

회원들 해외에서 댓글 공작 의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달 25일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옥중에서도 가공할 만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한 온라인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 소송 비용 모금을 요청했고, 실제로 자금이 일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치적 보복을 받고 있다. 집행유예 정도를 받고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회원들에게 소송비용 모금을 요청했다. 김씨는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A변호사에게 도움을 구한다는 내용도 적어 보냈다.

김씨의 옥중 편지를 통해 김씨를 돕는 세력 3인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회원들이 ‘파로스’, ‘성원’, ‘타이밍’의 리드를 잘 따라 주고, 할 말 많고 불만 있는 회원들도 (내가) 나갈 때까지 조금 참고 인내해 주면 좋겠다”고 썼다. 이들 3인방은 피라미드식으로 구성된 경공모 회원의 최상위 등급인 ‘우주’에 속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씨는 경공모 카페 회원을 우주-은하-태양-숨은지구-열린지구-달-노비 순으로 등급을 나눠 관리해 왔다.

김씨는 또 “저희 셋(자신과 함께 구속된 우모(32)씨, 양모(35)씨) 또는 ‘인생’(붙잡힌 공범으로 추정)님을 포함해 넷만 책임지면 많은 회원이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끝날 것 같다”면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삶의 축제’님과 ‘비파’님이 도와줄 것이고 (김씨의 개인 사무실인) ‘산채’로 바로 연락하라”고 했다.

이 경공모 회원들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공용 아이디를 베트남 전화번호를 사용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댓글 공작을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경찰의 압수수색에서는 유심칩이 없는 ‘깡통’ 휴대전화 170여개가 발견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8-04-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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