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하늘…전국 곳곳 도로통제·침수 잇따라

구멍 뚫린 하늘…전국 곳곳 도로통제·침수 잇따라

입력 2017-07-03 13:48
업데이트 2017-07-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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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50㎜ 폭우 홍천군 일부 마을 고립…관광객 긴급 구조

북한강 댐들 수문 개방…5일까지 최대 150㎜ 비 더 내릴 듯

2∼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양의 장맛비가 내려 도로가 통제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과 경기 등 일부 지역은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 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0시부터 3일 오전 8시까지 강원도 홍천군 내면 343㎜·춘천시 남산면 251.5㎜·횡성군 청일면 209.5㎜, 경기 가평군 신천리 221㎜·남양주시 창현면 216㎜, 서울 성북구 183㎜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충청권에서는 청주(104.5㎜)와 세종 연서면(102.5㎜)에 1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홍천군 내면에서는 밤사이 광원리 가덕교 일부가 무너져 이 교량을 이용하는 20여 가구가 고립됐다.

또 3일 오전 1시 50분께 홍천군 연봉리의 한 식당 주변 계곡에서 불어난 물에 토사가 흘러내렸다. 약 1t으로 추산되는 토사가 쏟아져 3시간여 만에 긴급 복구작업을 마쳤다.

인제군 상남면에서는 이날 오전 4시 50분께 펜션 투숙객 4명이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2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3시 59분께 원주시 지정면 일명 ‘점말마을’에서 강물이 불어 펜션 투숙객 25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주택 20동의 침수 피해가 확인됐고, 광명시에서도 주택 2동과 공장 1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날 오후 8시 35분께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경기 용인시의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인근 공사장에서 축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토사가 도로에 쏟아지면서 경부고속도로 대전 방면에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으로 이어지는 신갈분기점 램프 구간 2개 차로가 모두 막혔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에서는 주택 29동, 공장 1동, 차량 1대 등 총 31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복구가 모두 완료된 상태다.

충북 청주에서는 이날 새벽 시간대 비가 집중되면서 도로 침수, 하수 역류 신고가 7건 접수됐다.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의 한 상가 건물 지하 음식점에는 이날 내린 폭우로 물이 30㎝ 이상 차올라 청주시가 양수기를 동원해 2시간가량 배수 작업을 벌였다.

또 오전 6시 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에서 가로수가 넘어져 1시간 동안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북한강 수계 댐들은 주말 동안 많은 비를 내리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하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이날 오전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과 청평댐이 수문을 열어 하류로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4시 10분을 기해 홍천강 하류 홍천군 지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비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일까지 경기남부·강원영서·충청북부·경북북부·지리산 부근 등에서 50∼100㎜(많은 곳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경기북부·강원영동·충청남부·전라도·경남·경북남부·제주도·울릉도·독도에서도 30∼8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는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의 영향으로 4일 아침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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