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박정희 독재 면죄부… 교과서 불매 운동”

학부모들 “박정희 독재 면죄부… 교과서 불매 운동”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6-11-28 22:48
수정 2016-11-29 02: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민단체, 국정 역사교과서 비판

교육부가 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하자 교육 현장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학부모들은 교과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고, 시민단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에 면죄부를 주는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역사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 기자회견이 열린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전교조 회원들이 국정화 중단을 촉구하는 문구를 들고 항의에 나섰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역사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 기자회견이 열린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전교조 회원들이 국정화 중단을 촉구하는 문구를 들고 항의에 나섰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8일 485개 시민단체가 모인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네트워크’(저지넷)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교과서에 대해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효도 교과서’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끝났고 현재의 검정교과서에 충실히 기술돼 있지만 국정교과서는 박정희 시대를 미화하려 했다”며 “5·16 쿠데타 이후 박정희 정권 시절을 다루는 단원 제목을 ‘냉전 시기 권위주의 정치체제와 경제·사회 발전’으로 정한 것부터가 독재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948년 8월 15일에 대한 기술을 기존 교과서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서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꾼 것에 대해서는 “‘건국절’을 사실상 교과서에 못박은 것”이라며 “교육부가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하면서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의 농단에 놀아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도 “박근혜 정권의 기반이 하나는 건국 세력이고 다른 하나가 근대화 세력인데 이 두 축에 대한 긍정적인 서술이 핵심”이라며 “이른바 건국 세력이란 게 정치적으로는 ‘분단 세력’이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친일하며 부를 축적한 ‘경제 세력’인데 이들이 건국이라는 명분하에 국가의 주도 세력이자 역사의 공로자로 둔갑하는 게 문제점”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육청마다 대응팀을 마련하고 조직적으로 교육부 행보에 제동을 걸겠다고 했다. 선계훈 사무국장은 “역사를 가르치며 다양한 가치와 시각을 보여 줄 수 있는 자유발행제가 타당하며, 적어도 검인정제가 보장돼야 한다”며 “선진국 중 국정교과서 제도를 채택한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이선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 정책위원은 “학부모들이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그간 우리 역사 교과서는 국민들을 갈등하게 만들고 분열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국정 역사교과서의 ‘대한민국 수립’ 표현은 1919년 3·1운동의 결과로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완성됐다는 것으로, 의미 부여 과정부터 차분히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일방적으로 국정화를 진행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잘못된 내용을 계속 가르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수단체로 분류되는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단체로, 국정교과서에 동조한 적 없다”며 국정교과서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근현대사를 전공하는 교수들로 이뤄진 한국근현대사학회(회장 박걸순 충북대 교수)는 “현장검토본이 공개된 만큼 분야별로 면밀한 검토 작업을 벌인 뒤 학회 차원의 평가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채유미 서울시의원, 2026 제1회 ‘노원한글예술제 돋움’ 참석

서울시의회 채유미 의원(노원5,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노원구 하계동 한글비근린공원에서 개최된 ‘제1회 2026 노원한글예술제 돋움’ 현장을 방문해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지역 문화예술인과 구민들을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종합 예술축제로, 국내 유일의 한글 비석이자 보물 제1524호로 지정된 노원구 하계동의 ‘이윤탁 한글영비’가 지닌 역사적 및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축제의 포문을 연 1부에서는 ‘한글과 예술 포럼’이라는 학술 행사가 진행됐으며, 이어지는 2부에서는 다채로운 한글 기획 전시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는 물론,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함께 꾸민 풍성한 문화공연이 펼쳐져 공원을 찾은 수많은 가족 단위 구민들에게 큰 즐거움과 볼거리를 선사했다. 채 의원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이번 한글예술제를 통해 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한글의 아름다움과 인문학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채 의원은 “첫발을 내디딘 노원한글예술제가 앞으로 노원구를 대표하는
thumbnail - 채유미 서울시의원, 2026 제1회 ‘노원한글예술제 돋움’ 참석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6-11-29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