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영구정지 권고 끌어낸 부산의 단합된 힘

고리1호기 영구정지 권고 끌어낸 부산의 단합된 힘

입력 2015-06-12 16:43
수정 2015-06-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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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폐쇄운동’에 지자체·정치권 가세, 한목소리 내

고리1호기의 영구정지 권고라는 결정이 내려진 데는 부산의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자치단체와 정치권까지 단합된 힘이 적지 않은 작용을 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시민단체다.

고리1호기 폐쇄운동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몇몇 활동가와 환경단체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올해 2월 ‘고리1호기 폐쇄 범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하면서 본격화했다.

운동본부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120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운동본부를 결성하자마자 1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서 여론 조성을 시작했다.

운동본부는 3월 7일 대대적인 시민대회를 개최한 이후 여야 대표, 지역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 등을 만나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 4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를 항의방문하고 시민걷기대회를 여는 등 대정부 압박과 여론 조성 작업을 끊임없이 벌였다.

부산시와 시의회도 시민단체의 활동을 거들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고리1호기 폐쇄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해 7월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의 대통령 간담회 때 이를 건의했다.

이후 정부에도 여러 차례 시의 입장을 전달하며 고리 1호기 폐쇄를 촉구했으며,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 당정 협의회 때 고리1호기 폐쇄에 대한 정치권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부산시의회도 지난해 9월 원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단체, 부산시와 보조를 맞추며 고리1호기 폐쇄운동을 벌였다.

시의회 원전특위는 같은 해 12월 원자력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유치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하고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여론 조성에 한몫했다.

고리원전을 방문하고 지역 주민과 만나는 한편 시민단체와 함께 범시민 결의대회를 주도했으며, 지난달 12일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을 찾아가 현지 지방정부 등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여야 정치권도 모처럼 한목소리로 고리1호기 폐쇄를 촉구하면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새누리당은 국회 산자위원인 이진복 의원과 미래창조과학 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배덕광 의원을 중심으로 지역 여론을 전달하는 등 정부를 압박했다.

김무성 대표와 유재중 시당위원장 등 부산의 다른 국회의원들도 부산시와 여러 차례 당정협의회를 열고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전략마련에 힘을 모았다.

부산의 여당 의원들은 고리1호기의 운명을 가를 원자력발전전문위원회와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앞두고 지난 9일 윤상직 산업자원부 장관을 만나 지역 여론을 전달하고 고리1호기 폐쇄를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여당 의원들은 “고리1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폐로기술을 축적하면 국가 이익에도 이익이 된다”며 윤 장관을 설득했다.

특히 고리1호기가 있는 부산 기장군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고리1호기 운전을 재연장하더라도 경제성이 없다는 국회 예산정책처의 자료를 발표해 주목 받았다.

그는 고리 1호기는 1차 수명연장(2007년 7월∼2017년 6월)으로 사후처리비용 상승, 이용률 저하, 판매단가 하락 등으로 이미 3천397억원의 손해를 입었으며, 수명을 2차 연장하더라도 계속운전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오히려 2천283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자료를 발표하며 한수원의 재연장 시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도 올해 1월 중앙당 차원의 원전특별위원회와 별도로 시당 차원의 원전특위를 구성하고 시민단체와 연대해 고리1호기 폐쇄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였다.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은 올해 초 일본을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실상을 알리는 데 주력했으며, 특위 위원들은 매일 시내를 돌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서 당원대회를 겸한 고리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여론몰이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이달 7일 부산을 방문해 고리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정부를 압박했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도 올해 2월 28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제17차 시민행진’ 행사에 참가해 한수원의 고리1호기 수명 재연장 시도를 규탄했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시민과 여론의 힘으로 국내 원전 역사에서 처음으로 가동 영구정지라는 큰 획을 그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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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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