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판단 재차 유보 배경은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판단 재차 유보 배경은

입력 2014-09-03 00:00
수정 2014-09-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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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측 보완책 ‘적합’ 판정에도 안전 우려 여론에 부담공론화 거쳐 내달 개장할 듯…지나친 여론 의식 지적도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3개월가량 고민하고서도 또 한 차례 판단을 유보한 것은 안전사고 등을 우려하는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시민 자문단이 롯데그룹 측의 안전·교통분야 보완대책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시가 1차로 승인을 거절하면서 지적한 82개 보완과제를 롯데 측이 모두 이행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저층부 3개 동 바로 옆에 있는 123층 타워동의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인데다 제2롯데월드 공사와 석촌호수 수위 저하 간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한 시민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 내부에선 이날 발표를 앞두고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롯데 측의 보완대책이 적합 판정을 받은 만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임시개장을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과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고려해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이 막판까지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결국 안전에 대한 시민의 우려를 고려해 안전성을 한 번 더 살펴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시 고위관계자는 “임시개장을 승인하고 나서 만에 하나라도 도로함몰이나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개장을 허가한 서울시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박원순 시장이 안전문제만큼은 외부 자문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시가 직접 점검을 하고 시민에게도 안전점검할 기회를 제공하자고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특히 안전성 점검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시민 불안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전에 원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직접 제2롯데월드에 와서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석촌지하차도 아래의 동공(洞空·빈공간)이 지하철 9호선 부실시공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수차례에 걸친 시민 자문단의 현장점검에도 시민 불안이 가시지 않자 결국 시민에게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교통 문제 역시 ‘사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공청회 등에서 저층부만 개장해도 이미 포화상태인 잠실역 주변 교통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무료주차 금지 등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에게 현장을 사전 개방(프리오픈, Pre-Open)하는 동안 롯데의 교통수요관리 대책을 시범 적용해봄으로써 얼마나 현실에 적용되는지 지켜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했다는 지적과 함께 열흘간의 시민 현장견학으로 얼마나 여론을 수렴하고 안전점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임후상 송파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열흘 동안 시민이 화려한 겉모습을 본다고 해서 속에 있는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시가 입장을 정하지 않고 부담을 시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지역주민과 참여연대,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는 임시사용 승인을 전제로 한 프리오픈 결정을 철회하고 승인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프리오픈과 종합방재훈련 등을 통해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이 확인되면 이르면 내달께 저층부의 임시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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