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무산’…이산가족·대북민간단체 ‘실망’

’남북회담 무산’…이산가족·대북민간단체 ‘실망’

입력 2013-06-12 00:00
수정 201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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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格)’을 둘러싼 대립으로 개최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11일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희망에 부풀어 있던 이산가족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에 동생 2명을 두고 온 이산가족 송일환(77)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북회담이 이뤄지면 북에 있는 동생들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너무나 컸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송 씨는 “오늘 저녁까지도 북한에서 대표단 명단이 오지 않아 상당히 불안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며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지 벌써 13년이나 지났지만 이번에는 정말 잘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은 “내일 회담은 미뤄졌지만, 남북이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지금은 차분하게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산가족들이 이번 회담에서 바랐던 것은 일회성 상봉행사보다는 60년 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온 북측 가족들의 생사확인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었다”며 이런 문제가 논의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중단됐던 대북지원과 남북교류가 재개되기를 고대했던 민간단체들도 일제히 실망감을 드러냈다.

국내 56개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의 강영식 운영위원장은 “예전 같으면 물밑대화를 통해 풀 수 있었던 문제로 오랜만에 열려던 당국 간 회담이 무산돼 대단히 실망스럽고 아쉽다”며 “서로 체제의 차이점을 인정해야 하는데 남북 당국 모두가 과도했고 정치력의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승환 정책위원장은 “우리 정부가 먼저 장관급 회담을 제안했는데 수석 대표로 차관을 선정한 것은 대범하지 못한 처사였다”며 “정부가 당국 간 회담의 맥을 살리려고 한다면 조금 더 유연한 입장을 갖고 회담 재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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