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배수진’ 유정복, 구제역 현장방문

‘사퇴배수진’ 유정복, 구제역 현장방문

입력 2011-01-29 00:00
수정 2011-01-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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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구제역 사태 수습뒤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구제역 63일째인 29일 충북 진천과 음성 지역을 찾았다.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유 장관이 찾은 진천은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가 적잖은 지역이고,음성은 농협목우촌 도계장이 있어 조류인플루엔자(AI)로 비상이 걸린 곳이다.

 유 장관이 사실상 사의표명에 가까운 결의를 내비친 다음날 이뤄진 현장방문이라는 점에서 이날도 신상발언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유 장관은 구제역 및 AI 방역대책외에는 말을 아꼈다.

 실제로 충남도의회 의원이 유 장관에게 “어제 장관께서 신상에 관한 말씀을 하셨지만 무엇보다 방역작업에는 사기와 신상필벌이 필요하다”면서 구제역 방역대책의 문제점을 따졌다.

 하지만 유 장관은 “잘잘못에 대해서는 추후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합심해 방역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군.관.민이 합심해 방역에만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유 장관은 진천군 상황실에서 이뤄진 ‘민.관.군 구제역 간담회’에서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데 백신을 지나치게 믿어선 안된다”면서 “앞으로 최소한 한달여간 확실한 방역에 나서야 한다”고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유 장관은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공기를 통한 감염보다는 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하고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된다”고 거듭 심기일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장관은 “축산농가를 보호하고 축산업의 재기를 돕기 위해선 무엇보다 최단시간에 구제역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것이 바로 국민의 걱정과 불편을 더는 길”이라며 국민에 대한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진 토론에서 충북지역 기초단체장들은 방역작업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충북도 강길중 농정국장은 “백신을 접종한 이후부터는 부분적 살처분만 이뤄지고 있어 오히려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했고,유영훈 진천군수는 “백신접종뒤 사흘간은 구제역이 잠잠했다가 갑자기 어제부터 의심신고가 6건이나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최명현 제천시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아예 인근으로의 출입을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대책을 역설했고,이필용 음성군수는 “지자체의 조례를 통해서도 구제역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무엇보다 설 이후 2차 접종이 가능하도록 백신의 추가확보가 필요하다”(청원 부군수),“일부 지역은 살처분 잔존물을 제대로 처리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매몰지 악취가 서서히 발생하고 있어 큰 우려가 되고 있다”(괴산부군수)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이번 구제역에서 발생한 모든 상황을 분석해 완벽에 가까운 매뉴얼을 만들 것이며 시스템도 갖추겠다”면서 “매몰지 2차 오염문제에 대해선 환경부와 협의하고 있으며,방역예비비 문제도 정부에서 추가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참석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어 음성 도계장을 찾은 유 장관은 “과거 AI가 발생했을 때는 야생 청둥오리가 죽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죽은 채로 발견된다”면서 “올해 AI 바이러스가 2006년,2008년보다 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철새의 움직임이 끝나는 오는 4월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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