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병 조기진단 방법 찾았다

정신분열병 조기진단 방법 찾았다

입력 2009-07-17 00:00
수정 2009-07-1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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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권준수·정천기 교수팀

정신분열증 발병 가능성을 미리 알아냄으로써 질환을 조기에 진단·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팀과 신경외과 뇌자도센터 정천기 교수팀은 최첨단 뇌검사 기기인 뇌자도(腦磁道)로 정상인 18명과 고위험군 16명을 비교 검사한 결과, 정신분열병 고위험군의 청각 기억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뇌자도는 청각과 감각·운동·시각·기억·언어·인지 등의 뇌기능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지를 찾아내는 첨단 검사법으로, 빠른 속도로 변하는 뇌 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고해상도의 동영상을 얻을 수 있다.

정신분열병 환자가 청각 기억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의료진은 환청 같은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발병 전 상태에서 최첨단검사를 통해 뇌 기능이 저하돼 있음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인구의 1%가 가진 정신분열병은 환청·망상처럼 현실에서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을 경험하거나 이유없이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등의 증상 때문에 환자는 물론 가족 등 주변에도 큰 고통을 준다. 특히 이 질환자에게서 환청 증상이 잦은 것은 청각 기억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정신분열병 발병 전에 고위험군의 뇌 이상을 확인할 수 있어 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준수 교수는 “정신분열병 고위험군을 방치하면 1∼2년 내에 발병할 가능성이 일반인의 20∼30배나 된다.”며 “뇌자도검사를 통해 아직 발병하지 않은 고위험군을 식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9-07-1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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