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에 6자회담이 핵심 역할할 것”

“남북통일에 6자회담이 핵심 역할할 것”

김미경 기자
입력 2008-08-23 00:00
수정 2008-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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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의 산증인 호르스트 텔칙 전 국가안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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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 당시 2+4회담(동·서독과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이 진행됐던 것처럼 남북 통일에도 북핵 6자회담이 핵심 역할을 할 것입니다.”독일 통일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호르스트 텔칙(68) 전 독일연방총리 국가안보수석이 방한,22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일 통일과 남북 통일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며 이렇게 말했다.

텔칙 전 수석은 “6자회담은 남북에 가장 중요한 주변국인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회담”이라며 “이들 4개국은 남북 통일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이들의 도움과 협조 없이는 통일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통일에는 미국과 소련의 역할이 중요했다.”며 “한반도 상황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크고, 특히 미국의 지지가 있어야 안보가 보장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과 긴장 완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에 대한 의견을 묻자 텔칙 전 수석은 “동·서독 분단 당시 서독 정부는 동독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양국 관계에 타자의 개입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특히 동·서독간 인적 교류를 최대한 늘리는 등 동독 국민과 접촉을 용이하게 하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며 동·서독 주민간 접촉이 통일에 큰 역할을 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1980년대 서독은 동독에 2000억마르크의 자금을 지원하며 단계적(step-by-step) 정책을 펼쳤다.”며 “이는 한국의 햇볕정책과 비교할 수 있는데, 당시 서독에서도 일부 비난 여론이 있었지만 동독 주민을 위한 것이었고 결국 동독 정권은 마지막에 붕괴됐다.”고 말했다.

텔칙 전 수석은 또 “서독이 통일 후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던 것처럼 남북이 통일되면 한국이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할 것”이라며 통일비용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텔칙 전 수석은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보좌관과 국가안보수석을 지냈으며,1980년대 한국 정부의 요청에 의해 콜 전 총리의 특사로 한국과 수교 전인 중국·러시아에 한국과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8-08-2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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