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보라매 父子

비운의 보라매 父子

이세영 기자
입력 2007-07-23 00:00
수정 2007-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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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를 몰고 야간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박인철(27·공사 52기) 중위의 아버지가 23년 전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숨진 고 박명렬(공사 26기) 소령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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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를 몰다 숨진 박인철(사진 왼쪽) 중위의 생전 모습. 박 중위의 아버지(오른쪽)는 23년 전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숨진 고 박명렬(오른쪽) 소령으로, 아들의 공사 26기 선배다. 공군 제공
지난 20일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를 몰다 숨진 박인철(사진 왼쪽) 중위의 생전 모습. 박 중위의 아버지(오른쪽)는 23년 전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숨진 고 박명렬(오른쪽) 소령으로, 아들의 공사 26기 선배다.
공군 제공


代 이어 순직… 현충원 함께 안장

22일 공군에 따르면 박 중위가 다섯 살이던 지난 1984년 아버지 박 소령은 F-4E를 몰고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추락사고로 숨졌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사관학교를 마친 박 중위는 지난 2월 공군 고등비행 과정을 마치고 정식 전투조종사가 됐다. 사고 당시 박 중위는 충남 서산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교관 조종사인 이규진(38) 소령을 뒷좌석에 태우고 KF-16으로 기종 전환 훈련을 받던 중이었다.

공군은 박 중위를 1계급 특진해 아버지가 묻힌 서울 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부자(父子)를 합장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전례가 없어 보훈 당국이 고민 중이라고 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공군, 비행기록장치 발굴 총력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로 발생한 KF-16 전투기 추락사고로 공군엔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월 사고처럼 정비불량이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공군의 위신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공군은 사고 하루만인 21일 서해상에서 기체 일부와 조종사 좌석 시트 등 사고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공군은 정확한 추락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지점이 해안에서 90㎞나 떨어진 원해상으로 수심이 80∼100m나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군이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은 정비 부실 등이 원인이 된 ‘인재’로 판명나는 경우다. 공군 관계자는 “미국 제작사가 부품교체를 지시했던 2월 사고기 엔진과는 생산 시기가 달라 정비대상은 아니었다.”면서도 사고기의 정비 이력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7-07-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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