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화가 천경자

[어떻게 지내세요] 화가 천경자

입력 2004-12-18 00:00
수정 2004-12-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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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술사이자 최고의 여류화가인 천경자씨. 국내 화단에서조차 그의 근황을 확실히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1998년 국내의 모든 ‘짐’을 정리하고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는 것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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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미국 출국직전의 천경자씨의 모습.
98년 미국 출국직전의 천경자씨의 모습. 98년 미국 출국직전의 천경자씨의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사당동)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천경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천 화백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서울시에 기증한 93점 중 대표적인 소장품 43점을 재구성했다. 전시 기간은 내년 2월10일까지.

미술관 관계자는 “평일에는 300여명, 휴일에는 5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최고의 화가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천 화백의 근황을 알고 싶어도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 채 안타깝게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문 끝에 천 화백의 가족과 연락이 닿았다. 천 화백은 현재 뉴욕에 사는 큰딸 이혜선씨 집에서 투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에 살고 있는 천 화백의 둘째 딸 김정희 교수는 최근 본지 워싱턴 특파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머니는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뉴욕에 계시다. 한달 전에 뉴욕에 가서 어머니를 뵈었다. 많이 쇠약하시다.”고 밝혔다. 천 화백이 자신의 인생이나 예술에 대해서 아무 말씀이 없었느냐고 묻자 “중환중이어서 그런 말씀을 하실 여력이 없다.”며 더이상 언급하기를 꺼려했다.

국내 지인들도 이같은 상황을 간접적으로 전한다. 이번 전시를 돕고 있는 한 지인은 “실어증이기 때문에 사람을 알아보기도 하고, 못 알아보기도 하는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술평론가 L씨는 “천 화백의 큰딸과 절친한 친구가 국내에 살고 있어 (천 화백에 대해)간접적으로 전해듣고 있다.”면서 “치매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천 화백은 1924년 11월11일 생으로 내년에 81세가 된다. 천 화백을 아끼는 많은 국내 팬들이 다시 붓을 든 그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어떻게 지내세요’ 는 독자와 함께 합니다. 각계 명사는 물론 한때 스타였던 인물, 화제를 뿌렸던 사건 속 주인공들의 근황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추천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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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 km@seoul.co.kr)
2004-12-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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