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중 권성동 곁에 ‘이재명 망언집’… 무슨 책?

단식 중 권성동 곁에 ‘이재명 망언집’… 무슨 책?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5-08 17:03
수정 2025-05-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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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히틀러의 법률가들’을 읽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옆으로 ‘이재명 망언집’, ‘폭정’, ‘두보시선’ 등 책이 보인다. 2025.5.8 뉴시스
당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히틀러의 법률가들’을 읽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옆으로 ‘이재명 망언집’, ‘폭정’, ‘두보시선’ 등 책이 보인다. 2025.5.8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권 원내대표의 곁에 놓인 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식 돌입을 선언한 이튿날인 8일 오전 권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포착됐다. 권 원내대표의 독서에는 김미애 의원도 나란히 함께했다.

권 원내대표가 손에 집어 든 책은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윤리학·정치철학을 강의·연구하는 정치학자인 헤린더 파우어스투더 교수가 쓴 ‘히틀러의 법률가들’이다. 부제는 ‘법원 어떻게 독재를 옹호하는가’다. 저자는 민주주의를 경멸한 바이마르공화국 법률가들이 나치의 법체제 수립을 위한 이론을 제시하고 폭력적 권력 행사를 정당화한 과정을 추적하면서 그들이 저지른 법 규범의 전복을 낱낱이 밝힌다.

이외에 중국 율시의 성인으로 추앙받은 두보의 작품을 엮은 ‘두보시선’, 홀로코스트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폭정’ 등이 권 원내대표의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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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미애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책을 읽고 있다. 2025.5.8 뉴시스
당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미애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책을 읽고 있다. 2025.5.8 뉴시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재명 망언집’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이 책은 지난 3월 국민의힘에서 발간한 것으로, ‘이재명의 138가지 그림자’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3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오늘도 원내대표직을 맡은 지 100일이 됐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쌓아온 표리부동한 언행과 정치 행태를 뒤쫓기엔 역부족”이라며 “이제 모두 함께 그의 발언 하나하나를 정확히 기록하고, 국민을 속이고 기만해 온 실체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책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했던 138가지 발언들이 9가지 항목별로 소개돼 있다.

다만 이 후보의 발언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는 덕에 일부 이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명언집 아니냐”는 예상밖의 반응을 불러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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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 단식 농성장에 ‘폭정’, ‘두보시선’, ‘이재명 망언집’, ‘히틀러의 법률가들’ 등 책이 놓여 있다. 2025.5.8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 단식 농성장에 ‘폭정’, ‘두보시선’, ‘이재명 망언집’, ‘히틀러의 법률가들’ 등 책이 놓여 있다. 2025.5.8 뉴스1


당시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이재명 홍보집이라고 제목을 고쳐 적어도 손색없어 보일 정도다. 국민의힘이 망언이라고 묶은 발언들은 거꾸로 이 대표의 고민과 생각들을 읽고 공감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색하기도 했다.

‘이재명 망언집’은 국민의힘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단식 이틀째인 이날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회동을 앞두고 의원총회에서 “부디 두 분께서 밤을 새워서라도 합의안을 도출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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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망언집’이라 적힌 책자를 들고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21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망언집’이라 적힌 책자를 들고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21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저는 김 후보와 싸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간곡히 간곡히 대통합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간청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권 원내대표의 단식에 대해 “단식은 이재명과 싸우는 단식을 해야지 왜 저와 싸우는 단식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후보 교체론에 대해선 “전 세계 정당 역사상 이런 사례가 있느냐. 공식 후보를 뽑자마자 당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등록도 안 한 사람 보고 단일화하라는 논의도 있었다. 이해가 가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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