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이념·가치 담기보다 득표 전략 치중… ‘새 정치’ 내세운 안철수 역풍 맞을 수도

연합뉴스

안철수 ‘국회 개혁 방안’ 발표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 개혁 방안’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 안 전 의원, 신용현 의원.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국당은 6일 당명 변경을 안건으로 의원총회를 연다. 앞서 지난 3일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을 모은 통합신당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절차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한국당의 당명 변경은 필수다. 하지만 기존 당명과 달리 ‘합쳤다’는 뜻 외에 지향하는 보수의 가치는 전혀 담겨 있지 않아 논란이 있다.
그럼에도 보수통합에 관여하는 한 의원은 “‘자유’와 ‘한국’이 모두 빠진 것만으로 통합 진영에 긍정적이고 중도 표 일부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신당은 4일 당명을 아예 ‘안철수 신당’(가칭)으로 발표했다. 다음달 1일을 목표로 한 중앙당 창당대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가칭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김수민 의원은 “철학을 담은 예쁜 이름이 짧은 시간 안에 나오지 않으면 여러 카드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며 실제 투표용지에 ‘안철수 신당’이 쓰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과거 친박연대 등 특정 정치인을 내포한 당명은 있었지만 사람 이름을 그대로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새 정치’를 내세운 안 전 의원이 득표만을 겨냥한 당명을 앞세우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0-02-05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