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대표 황교안…계파 갈등·우경화 등 정치력 시험대

한국당 새 대표 황교안…계파 갈등·우경화 등 정치력 시험대

이근홍 기자
입력 2019-02-27 21:29
수정 2019-02-2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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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19.2.2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19.2.2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 43일 만에 당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계파 갈등, 당 우경화, 당심과 민심의 괴리, 보수통합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황 신임대표의 정치력은 본격적인 검증을 받게 됐다.

이번 전대에서 황 대표가 친박(친박근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비박계 대표주자로 나서며 한동안 잠잠했던 계파 갈등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친박계 후보가 비박계에 압승을 거두며 계파 균형은 친박계로 크게 기울었다.

당 내부에선 비박계가 사실상 와해된 지금이 계파 논쟁을 종결시킬 적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비박계는 이미 구심점을 잃고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며 “황 대표가 취임 초판 탕평 인사 등을 통해 비박계를 품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동안 한국당의 발목을 잡았던 계파 논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기간 당심을 얻기 위해 일부 후보들이 5·18 망언 등을 한 것은 당 우경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황 대표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며 집토끼 잡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도로 박근혜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치르기 위해선 중도로의 외연 확장은 불가피하다.

당 관계자는 “개혁보수와 중도층을 겨냥한 좌클릭을 하면서 태극기부대와 같은 열성 지지층의 반발도 잠재우려면 황 대표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번 전대를 거치며 당심을 잡았지만 민심은 품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실제 황 대표는 당원선거인단 투표에서 55.3%의 지지를 얻은 반면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37.7%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합산 득표율도 직전인 2017년 전대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기록한 65.7%에 미치지 못했다. 황 대표가 내년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중도층 표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좌표 재설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선 전 보수진영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보수야권 전체에 형성돼 있는 가운데 황 대표는 바른미래당 등과의 통합에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9일 TV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질문을 받고 3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O’ 팻말을 들었다. 황 대표는 “바른미래당과 헌법가치를 공유한다면 양당 간 합당도 가능하고 개별 의원 입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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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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