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회견 2시간 전 돌연 취소…문자로 “빨리 소환해 달라”

安, 회견 2시간 전 돌연 취소…문자로 “빨리 소환해 달라”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8-03-08 22:40
수정 2018-03-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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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폭로·비판 성명 부담 느낀 듯

檢, 안희정 前지사 출국금지 조치
오피스텔 압수수색 CCTV 분석
安·김지은씨 함께 출입 영상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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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만 덩그러니
마이크만 덩그러니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기자회견을 취재하고자 취재진이 설치한 마이크가 8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의 단상 위에 한가득 놓여 있다.
홍성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정무비서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3시로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불과 2시간 전에 돌연 취소했다.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안희정 전 지사 입장발표 취소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지사는 이 문자메시지에서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앞에서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자 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달라.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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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지사 측이 기자회견을 2시간여 앞두고 공개한 기자회견 취소를 알리는 문자.  연합뉴스
안 전 지사 측이 기자회견을 2시간여 앞두고 공개한 기자회견 취소를 알리는 문자.
연합뉴스
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한 배경과 관련해 잇따르는 추가 폭로와 비판 성명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전·충남 20여개 여성단체 등으로 구성된 충남성희롱사건대책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지사는 취재진 앞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검찰에 자진 출석하라”고 촉구했다. 안 전 지사를 지지했던 단체들도 “참담하다”는 입장을 속속 밝혔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는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피해자 김지은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지 하루 만인 지난 7일에 이어 8일에도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안 전 지사의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했다. 이 오피스텔은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성폭행한 장소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서 김씨가 안 전 지사와 함께 출입하는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 전 지사에게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특히 이 오피스텔은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이자 김씨에 이어 두 번째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A씨가 일했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와도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고소장을 서부지검에 제출한 것도 안 전 지사의 오피스텔이 서부지검의 관할 지역인 마포구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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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8-03-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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