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오프라인 심리전’ 위해 박승춘이 만든 단체에 자금 지원

국정원, ‘오프라인 심리전’ 위해 박승춘이 만든 단체에 자금 지원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8-22 09:35
수정 2017-08-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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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오프라인 심리전’을 위해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만든 단체인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서울신문 DB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서울신문 DB
22일 한겨레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부터 사무실 임대료와 상근자 월급 등의 명목으로 약 1년간 국발협 한 지회에 5000만원 안팎을 지원했다. 자금 출처는 온라인 여론조작과 마찬가지로 국정원 특수활동비였다.

국발협은 2010년 8월 안보교육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서울사무소와 대전·부산·경남 등 11개 지회를 두고 있었고, 국정원은 다른 지회에도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국정원 전직 직원은 국정원이 예산 지원뿐 아니라 안보강사와 일정 등 사실상 대부분의 활동을 관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 국발협 안보강연은 몇 차례 ‘편향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국발협 강사들은 예비군 동원훈련 등에서 “김대중·노무현 당선은 북한의 정치적 도발이 성공한 사례”, “광우병 촛불시위는 종북세력의 선동”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박 전 처장은 국발협을 만든 뒤 설립 이듬해인 2011년 2월 국가보훈처장이 됐다. 그가 국가보훈처장이 된 뒤에도 국정원과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국가보훈처는 2012년 1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민주화운동을 ‘종북’으로 헐뜯은 영상자료(DVD)를 예비군 교육 등에 배포해 야당 등의 반발을 샀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부서장회의 녹취록에는 “예비군 교육 잘해주고, 자료를 잘 못 만드니까 너희들이 신경 쓰라”고 말한 사실이 포함됐다고 한다.

한편 박 전 처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의 국발협 예산 지원 사실 등을 묻자 “답변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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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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