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장들, 엇갈린 행보…洪·安 ‘컴백’, 劉·沈은 ‘2선’

대선패장들, 엇갈린 행보…洪·安 ‘컴백’, 劉·沈은 ‘2선’

입력 2017-08-03 16:39
수정 2017-08-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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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어 안철수 석 달 만에 정계 복귀…험로 예상돼심상정 ‘백의종군’·유승민 ‘암중모색’…지방선거 역할론 비등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지난 5·9 대선 당시 패장(敗將)들의 엇갈린 행보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대선 득표율 2위와 3위를 기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 전 대표는 당권에 도전하는 형태로 자연스럽게 정계에 복귀한 반면, 4위와 5위의 성적을 거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전 상임대표는 2선으로 물러난 모양새다.

우선 홍 대표는 대선에서 24%의 득표율(2위)로 패배하자 잠시 쉬겠다면서 5월 12일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달도 채 안돼 6월4일 귀국, 당권 도전에 나섰다. 이어 홍 대표는 7·3 전당대회에서 경쟁자인 신상진, 원유철 후보를 누르고 압도적 표차로 당권을 거머쥐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이후 두문불출하다 ‘제보조작’ 파문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자 거의 석달만에 정치활동 재개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이 든다”며 8·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일단 제보조작 사건으로 고꾸라진 당 분위기를 추스르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둬 ‘캐스팅보터’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그러나 ‘권토중래’를 노리는 두 사람의 앞길이 결코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홍 대표는 당 쇄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구성했으나 반쪽짜리 혁신이 될 것이라는 눈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고꾸라진 당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안 전 대표는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는 과정에서 당내 중진급 인사들의 반대 여론에 직면했던 터라 대표 당선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당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는 명분과 타이밍인데 둘 다 놓치는 것이다. 명분이 없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비판했다.

반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대선 이후 공개적인 활동과는 거리를 두며 암중모색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당 지도부와 함께 전국 민생탐방에 나서는 등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모습이지만, 원내 현안을 놓고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은 대선 패배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공개 활동을 피했던 게 사실”이라며 “정기국회를 전후해서는 본격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지난달 11일 이정미 의원이 당의 새 수장으로 선출되자 즉각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에 들어갔다.

당내에서는 심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일단 심 전 대표는 2선에서 당내 청년 조직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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