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건되면 방북…사드 연기·철회는 아니다”

文대통령 “조건되면 방북…사드 연기·철회는 아니다”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06-21 22:30
수정 2017-06-2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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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BS방송 이어 WP 인터뷰

정상회담 앞두고 美 우려 불식…“제재와 압박에 ‘대화’ 더해야”
트럼프 “시진핑 노력 안 통해”…고강도 독자 대북제재 초읽기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1일(한국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조건이 갖춰진다면”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CBS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이 금년 중 이루어졌으면 하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29~30일)을 앞두고 미국 조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현지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북·미 관계의 초대형 악재로 부상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죽음에 대해 “인권에 반하는 가혹한 조치”(WP), “아주 중대한 책임”(CBS)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이라는 메뉴판에 대화라는 메뉴를 더해야 한다”며 ‘대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조건과 관련, 문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 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 방안은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추진돼야 하며 이제는 한국이 좀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기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북한 핵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 최대한 압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협상 테이블로 나온다면 우리는 북한을 도울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핵·미사일 활동 동결,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 등 단계적 접근을 하되 그 전이라도 북한이 추가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한다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내비치면서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16일 동아시아재단·우드로윌슨센터 세미나)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과도 궤를 같이한다. 다만 문 대통령은 국내외 논란을 감안해 “(문 특보) 개인적인 견해일 뿐 연합훈련 축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CBS)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또 “(성주기지에 대한)환경영향평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합의의 취소나 철회를 의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WP)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지시로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면서 사드 연내 배치 무산 내지 철회 수순이 아니냐는 미국 측의 우려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해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부하고 있다”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핵심은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노력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런 노력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며 중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미 의회를 중심으로 ‘중국 역할 무용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본격적인 ‘독자해법’ 모색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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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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