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당창건일 동선 왜 공개 안하나…“대북압박 의식”

北, 김정은 당창건일 동선 왜 공개 안하나…“대북압박 의식”

입력 2016-10-11 15:08
업데이트 2016-10-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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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태양궁전 이어 당창건 경축공연도 참석소식 없어

북한이 노동당 창건 71주년(10일)과 관련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향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노동당 창건 71돌을 경축하는 공훈국가합창단 공연이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고 보도했으나 김정은의 참석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군대의 책임일꾼들과 대학생·해외동포 등이 공연을 관람했으며 북한 주재 외교단 등이 초청됐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당 창건 기념일에 통상 해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도 올해는 전해지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기사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황병서·최룡해,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언급했으나 김정은 참배 여부는 거론하지 않았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김정은이 당 창건일에 참배하지 않은 것은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2014년을 제외하면 당 제1비서 추대 이후 처음이다.

당 창건 70주년인 지난해는 물론 2012년과 2013년에도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북한 관영매체에서 전한 김정은의 공개 일정은 지난 7일 만경대 혁명사적지 기념품 공장을 시찰한 것이 마지막으로, 올해 당 창건일에 즈음해서는 다소 이례적으로 아무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보통 5·10년 단위의 ‘꺾어지는 해’를 성대하게 기념하는 만큼, 당 창건 70주년인 지난해보다 올해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이 예년보다도 김 위원장의 동선 공개를 자제하는 것은 최근 한미의 공세적인 대북압박을 의식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한미 해군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투입된 가운데 10일부터 15일까지 동·서·남해에서 ‘2016 불굴의 의지’ 훈련을 벌이고 있다. 한미 해군이 한반도 전 해역에서 대북 무력시위 차원의 훈련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김정은의 동선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아마 경호문제 때문인 것 같다”며 “선제타격론이 거론되는 등 한미의 대북 압박 분위기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김정은의 동선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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