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계파 구도 옳지 않아…혁신 경쟁해야”

안철수 “계파 구도 옳지 않아…혁신 경쟁해야”

입력 2014-12-29 15:31
수정 2014-12-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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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과 26일 만찬 공개…”박 시장과 전대 입장 공감대”문재인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엔 “총선·대선 말할 때 아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29일 내년 2·8 전당대회가 계파 간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양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안 의원은 7·30 재보선 참패로 전대 개최에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인데다 자칫 자신의 발언이 전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그간 관련 언급을 삼갔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는 혁신과 변화의 경쟁이 돼야 하고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계파 구도로 가는 건 옳은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26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 같은 입장에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도 강조했다.

언론에 알려진 안 의원과 박 시장의 회동은 지난 6월13일 지방선거 직후 오찬이후 6개월여만이다. 안 의원은 “(박 시장님과) 가끔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회동에 대해 “박 시장님과 이번 전대가 변화와 혁신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또 뽑히신 대표께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개혁을 과감하게 단행했으면 좋겠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를 계파 경쟁 구도가 아닌 혁신 경쟁 구도로 만들어 가는 게 두 후보를 포함한 전대에 출마할 분들, 또 당 지도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혁신 경쟁의 방안으로는 “당 대표 출마자뿐 아니라 최고위원 출마 뜻을 밝힌 분들 모두 혁신안을 내놓고 이를 실천할 구체적 방안, 의지를 표명하며 치열하게 경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의원이 출마 선언에서 당 대표 당선을 전제로 20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은 “지금은 총선이나 대선에 대해 말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모든 관심이 당이 얼마나 혁신할지에 모여 있는 만큼 총선에 대한 부분은 시기가 될 때 본인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당 혁신을 강조한 발언이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당권 도전으로 대선 플랜을 조기 가동한 문 의원에 대한 우회적 비판 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 의원은 당내 중도 개혁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그가 이번 전대에서 어떤 후보를 미느냐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스윙보터’(swing voter)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안 의원은 대권 경쟁자인 문 의원을 지지해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는 불가능한 상황이고, 구 민주계를 등에 업은 박지원 의원을 밀기에도 명분이 부족해 누구를 지지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3후보의 등장을 기대했으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김부겸 전 의원이나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불출마 입장을 밝힌 상태라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안 의원은 향후 지지후보 선택과 관련, “아직 직접 만나서 말씀을 나누지 못했다”며 “앞으로 말씀들도 들어보고 제 생각도 이야기하는 기회가 곧 오지 않겠는가”라며 고민의 영역으로 남겨뒀다.

한편 안 의원처럼 이번 전대 과정에서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김한길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서도 “전직 당 대표로서 이번 전대에 자꾸 얘기하는 게 마땅한가 해서 절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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