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미스 USA 첫 기혼모 우승, 역사 작성
- 육아와 훈련 병행한 준비 과정 공개
- 가족·꿈 동시 추구 메시지 강조
미스 USA 역사상 최초의 기혼자이자 두 아이 엄마로서 우승을 차지한 저스티스 켈리. 켈리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 USA 역사상 최초의 기혼자이자 두 아이 엄마로서 우승을 차지한 저스티스 켈리(31)가 혹독했던 준비 과정을 고백했다.
켈리는 지난 8월 27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제75회 미스 USA 대회에서 최종 우승자가 됐다. 미스 USA(Miss USA)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는 전통 미인대회 중 하나로, 세계 4대 미인대회 중 하나인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에 출전할 미국 대표를 뽑는 공식 예선 대회다.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는 18~28세까지 나이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2023년부터는 전격적으로 이를 폐지, 결혼한 여성은 물론 임신하거나 이혼한 여성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켈리는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디지털과 인터뷰를 통해 “대회 준비 과정이 예전과는 많이 달랐다”고 밝혔다.
켈리는 “과거 싱글이었을 때처럼 온전히 대회에만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고 거짓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저는 창의적으로 시간을 짜내야만 했다. 아이들의 낮잠 시간이 곧 저의 훈련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를 아기 띠로 안은 채 워킹 수업을 들었고, 첫째를 안고 스쿼트를 했다. 유아식을 먹이면서 인터뷰 질문을 연습하기도 했다”면서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침대에 눕히는 육아 시간이 끝난 늦은 밤에도 연습은 계속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떤 날은 온종일 대회 준비에만 몰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면서도 “지금 내 삶은 그럴 시간을 낼 수 없다. 그래도 가족들이 이 경험을 전적으로 지지해 줬다”고 전했다.
두 아이의 위탁모인 켈리는 미스 USA 타이틀을 거머쥔 최초의 기혼모다. 앞서 1957년 메리 리오나 게이지가 미스 USA로 선정됐지만, 조직위원회는 그가 결혼한 상태의 두 아들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왕관을 박탈시킨 바 있다.
켈리는 어린 두 아이를 돌보면서 생기는 잠깐의 시간에도 소셜미디어(SNS)나 TV를 보는 것 대신 운동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저는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보통 헬스장에 있는 기구로 하는 운동”이라면서 “하지만 헬스장에 갈 수 없다면 그냥 바닥에 누워 다리를 들어 올리면서 기구에서 했을 법한 동작들을 그대로 따라 했다”고 말했다.
미스 USA 역사상 최초의 기혼자이자 두 아이 엄마로서 우승을 차지한 저스티스 켈리. 켈리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피트니스 심사에서 ‘수영복’을 입었을 때 스스로 당당하고 멋지다고 느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켈리는 “그동안의 노력을 온전히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코어 근육 운동에 집중했다”며 “거실 바닥에서 운동하는 내 모습을 자주 봤을 거다. 영화를 보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도 바닥에 누워서 복근 운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우승의 공을 남편에게 돌렸다. 그는 “왕관은 아마 남편의 것일지도 모른다. 남편이 계속 ‘내가 미스터 USA가 된 게 믿기지 않아’라고 말한다”면서 “남편도 정말 행복해한다. 우리는 만난 지 곧 14년이 되고 결혼한 지는 9년이 된다. 남편은 내가 걸어오는 이 길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미스 USA 우승 상금 패키지는 68만 5000달러(약 9억원)에 달한다. 15만 달러(약 2억원)의 연봉, 레인지로버 차량, 마이애미의 고급 아파트 1년 임대, 의상 지원비 3만 달러(약 4100만원) 등이다.
켈리는 미스 USA로 활동하는 동안 여성들이 가족과 커리어 그리고 개인의 꿈 중에서 하나를 억지로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 중 단 한 가지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 우리 존재의 모든 면을 다 품고 살아갈 수 있다”며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훼손하는 게 아니다. 물론 여기에는 기회비용이 따르지만 그렇다고 우리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희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최초의 엄마, 최초의 아내, 최초의 30대 여성 우승자로서 역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전 세계 여성들을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멋진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우승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가정생활과 자신의 목표를 균형 있게 이뤄가는 전국의 수많은 엄마들과 아내들을 대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정이 있지만 여전히 꿈이 있다. 여전히 그 꿈을 이루고 싶고 성취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며 “이런 여성들을 대표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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