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지는 민주… “기초공천 폐지 어쩌나”

고민 깊어지는 민주… “기초공천 폐지 어쩌나”

입력 2014-02-14 00:00
수정 2014-02-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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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불가피론’ 우세속 손학규 박원순 등 ‘無공천’ 주장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반대로 정당공천 폐지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내에서는 민주당도 공천을 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민주당만이라도 약속을 지켜 공천하지 말자는 명분론도 속속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無)공천을 하면 출마자들이 대거 탈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특히 예비후보자들의 의견은 3대1 내지 4대1 정도로 공천 불가피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하지 않으면 자칫 지방선거 패배로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하더라도 후보자가 탈당하지 않고 출마할 수 있도록 현행 선거법을 개정해 무공천을 관철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여당인 새누리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만이라도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은 눈 앞의 선거 결과가 아니라 멀리 보고, 국민을 보고 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을 핑계대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떤 국민이 정치권을 신뢰하겠는가”라며 무공천을 주장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11일 당 대책회의에 참석해 명분론을 강조하며 ‘무공천론’을 주장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한길 대표도 쉽사리 결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애초 이번주 중 정당공천 폐지문제에 대한 최종입장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 기한인 이달 말까지 결정하면 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당내 최재성 강기정 오영식 의원 등이 주도하는 ‘혁신모임’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경선) 전면 도입 등을 제안할 계획이어서, 당이 이를 대안으로 받아들일지도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현실론에 따라 공천을 하면서도 공천권을 100%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명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도 “다만 전당원투표로 결정한 공천폐지 약속을 바꾸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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