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만이라도 기초공천 하지 말아야”

손학규 “민주당만이라도 기초공천 하지 말아야”

입력 2014-02-14 00:00
수정 2014-02-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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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14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기어코 약속을 파기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제도를 고수한다면 민주당만이라도 공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욱 결연한 의지로 공천제 폐지 약속을 우리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당 지도부와 광역단체장, 시·도위원장들과의 간담회 이후 공약 파기는 새누리당 탓으로 돌리고 현실적으로 민주당도 공천을 해야 한다는 기조가 힘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라며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똑똑히 봐야 할 것은 ‘국민의 눈’”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정당공천을 하지 않으면 기초선거 후보들이 탈당해야 한다는 점과 관련, “민주당의 아픔을 모르는 바 아니다”면서도 “어려운 때일수록 정도를 가야 한다. ‘백척간두에 진일보’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패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지금은 눈 앞의 선거 결과가 아니라 멀리 보고, 국민을 보고 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손 고문은 민주당의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면서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에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실정인데 ‘안철수 현상’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정치혁신을 주문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새누리당의 반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무산될 경우 대책을 놓고 ‘공천해야 한다’는 현실론과 ‘민주당이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론이 맞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손 고문이 명분론을 지지하고 나섬에 따라 당 지도부의 선택이 주목된다.

손 고문은 박 대통령에 대해 “자신의 공약을 당이 뒤집고 있는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기초공천 배제는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세금을 늘려야 될 일도 아니다. 이 공약의 폐기는 정치쇄신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공약을 파기하고 박 대통령이 약속을 어기는 것으로 정치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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