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사퇴선언에 중진들 대표실 걸어 잠그고 만류

전격 사퇴선언에 중진들 대표실 걸어 잠그고 만류

입력 2011-10-05 00:00
수정 2011-10-0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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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표 사의에 혼란빠진 민주

10·26 범야권 서울시장 통합경선의 후폭풍이 민주당을 강타했다.

손학규 대표가 4일 사퇴를 선언하자 당내는 하루 종일 무겁고 긴박한 분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당 지도부를 비롯한 진보개혁 모임, 중진들은 손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느라 잇따라 설득에 나섰고 손 대표는 당 인사들과 접촉을 피한 채 이날 밤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비주류 개혁파 모임인 ‘민주희망 2012’은 “대표 사퇴는 단일화 정신을 훼손하고, 사실상 민주당의 선거 보이콧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며 박원순 후보의 당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전날 박영선 후보의 패배가 확정되자 밤늦게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 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이철희 민주정책연구원 부위원장 등 핵심 참모들을 불러 거취 여부를 논의한 뒤 대표직 사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이 잘 마무리됐는데 당 후보가 졌다고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하게 비칠 수 있다며 참모들은 극구 만류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정장선 사무총장, 이용섭 대변인, 대표 특보단 등 측근 의원들에게 사퇴 의지와 배경을 설명했다. 손 대표의 사퇴를 저지하려는 측근들의 끈질긴 설득이 통했는지 정 사무총장은 “손 대표가 의원들의 만류로 사퇴의사를 접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 당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정세균, 박주선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의 사퇴를 극구 말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낮 12시 45분 이 대변인은 손 대표의 사퇴 의사를 공식 브리핑했고 손 대표는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의 위기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게 아니냐.”, “어제까지만 해도 박원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대표가 왜 사퇴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박원순 통합후보의 입당을 논의하기 위해 손 대표를 찾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당 상임고문)와 긴급 회동을 가졌던 당내 진보개혁 모임 소속 의원들도 잇따라 의원회관 301호(손 대표 사무실)를 찾아 설득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손 대표는 오히려 담담히 써내려간 ‘사퇴 기자회견문’ 초안을 보여 주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홍재형 국회부의장, 김진표 원내대표, 원혜영·이미경·최규성 의원과 유인태·이목희·김태년 전 의원 등 10여명이 사퇴해서는 안 된다며 손 대표를 붙잡고 막아섰다. “당원들에 대한 책임보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야권연대를 이루는 국민적 여망이 더 크다.”(원 의원), “사퇴는 선거를 망치자는 건데 안 된다. 책임은 무슨 책임이냐. 무책임하다.”(유 전 의원)고 말리자 손 대표는 “좀더 고민해 보겠다.”며 기자 회견을 연기했다.

손 대표의 사퇴 여부는 5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결정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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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1-10-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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