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심변화 몸으로 느낀다”

손학규 “민심변화 몸으로 느낀다”

입력 2011-04-04 00:00
수정 2011-04-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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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사모님. 목사님께는 인사 못 드리고 먼저 갑니다.”

4일 오전 5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의 한 교회. 이곳 분당을(乙)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피아노도 없는 작은 예배당에서 ‘새벽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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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오전 분당 미금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오전 분당 미금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도 20여명이 모인 어둑한 예배당에 앉은 그는 주위의 몇명과 눈인사를 나눴을 뿐 이내 두 손을 모은 채 경건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답게 찬송가를 빠짐없이 따라 불렀지만 예배가 끝나기 바로 전에 조용하게 교회를 나섰다.

교회에 동행한 김병욱 분당 지역위원장은 “교회에 다녀간 사실만으로도 소문은 퍼진다”며 “신도들에게는 조용한 세일즈가 효과적”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보수성향의 중산층 표심을 움직이려면 정권심판 같은 거친 구호를 내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인물 대결로 가야 한다는 얘기다.

새벽기도로 마음을 다잡은 손 대표는 교회 부근 해장국집에서 식사를 하고 출근길 인파가 모여드는 분당 미금역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에서 서울로 출근하려는 시민 300여명이 인근 아파트 입구까지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기호 2번 손학규’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그는 시민들을 한 명도 놓치지 않고 인사를 했다. “아침 날씨가 쌀쌀한데 월요일이라 버스가 더 늦게 오나 봐요. 안녕하세요”

손 대표가 내미는 손길에 쭈뼛쭈뼛 하거나 외면하려는 사람이 적잖이 있었지만 “국회의원 되셔서 여기 교통 문제 좀 해결해 달라”는 지역 민원을 건네는 이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 특유의 녹색 재킷 대신 검은색 양복을 입은 손 대표는 지역 당원들을 뒤로 물러서게 하고는 출근하는 주민들 앞에서 연방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전 마침 분당을 후보로 확정된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도 미금역에 왔지만 손 대표가 정자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우하지 못했다.

정자역에서도 손 대표는 출근 시간에 쫓기는 시민들을 일일이 쫓아가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출마를 선언한 지 엿새째인 이날 손 대표는 그야말로 슈퍼맨처럼 1인 다역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9시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뒤 성남으로 돌아와 시청과 시의회를 방문했고, 오후에는 강원으로 넘어가 당 대표로서 도지사 선거 지원활동을 폈다.

저녁에는 다시 미금역과 정자동 아파트 상가에서 퇴근길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그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다.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그는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무쇠체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손 대표를 오랫동안 수행해온 배상만 비서는 “올 초부터 벌여 온 민심 탐방 일정 때는 차에서 잠깐 잠이라도 청했지만 이제는 전화를 받느라 그마저 불가능하다”며 “체력이 고갈되지 않는 걸 보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피곤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을 운동 삼아 재밌게 하고 있다”며 웃었다.

선거를 앞둔 의지는 결연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에서 “한나라당 표현으로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있지만 분당의 민심이 변하고 있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며 “중산층이 행복한 나라를 분당에서부터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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