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에너지자원공사 유치 정조준… ‘첨단산업 대구’ 도약

기업은행·에너지자원공사 유치 정조준… ‘첨단산업 대구’ 도약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입력 2026-09-20 20:18
수정 2026-09-2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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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공기관 이전 총력전

“공공기관, 지역 산업과 결합 중요”
물·에너지·첨단의료 인프라 갖춰
국가 정책 실행력 극대화에 최적

1차 이전 때 ‘신용보증기금’ 안착
기업은행 오면 中企 원스톱 지원

대구, 가스 배관·공급관리소 구축
석유 관리 기능 통합·접목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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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차 이전 공공기관 12곳이 입주해 있는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전경. 대구시 제공
정부의 1차 이전 공공기관 12곳이 입주해 있는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전경.
대구시 제공


정부가 공공기관 통폐합 및 2차 이전 추진에 나선 가운데 대구시가 총력전에 나섰다.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대구로 옮겨오는 수준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와 결합한 미래 첨단산업 거점으로 재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물산업, 에너지, 첨단의료 등 이미 고도화된 산업 인프라와 높은 기능 집적도를 내세우며 정부와 관계부처 등을 상대로 대구가 국가 정책 실행력을 극대화할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의 기준은 이전기관의 기능이 지역 산업과 얼마나 강하게 결합해 국가균형발전의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느냐”라며 “대구는 이미 검증된 1차 이전 성과 위에, 2차 이전 효과를 가장 크게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중소기업·첨단산업 시너지 극대화

대구시가 정부에 제출하고 집중 유치에 나선 대상은 총 34개 기관 중 10개 핵심 기관이다. 시는 기존 1차 이전 공공기관들과의 연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중소기업 비중이 전국 최상위권인 지역 특성을 고려해 IBK기업은행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대구에 안착한 1차 이전기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기능에 기업은행의 대출·투자 기능을 결합해 중소기업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벤처투자 역시 신용보증기금 및 수성알파시티의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와 결합할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비수도권 최대 소프트웨어 집적 단지’로 성장한 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대구시 제공
‘비수도권 최대 소프트웨어 집적 단지’로 성장한 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대구시 제공


산업진흥 분야에서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이 타깃이다. 이미 대구에 소재한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결합할 경우 기술 기획부터 실증, 유통, 사업화로 이어지는 국가 정책 패스트트랙이 완성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와 연계할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대구 의료기술시험연수원과 시너지를 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물산업클러스터의 실증 기능을 배가할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이 유치 리스트 최상단에 올랐다.

●국가 공급망 중앙통제소 이미 구축

정부가 발표한 한국가스공사(대구)와 한국석유공사(울산)의 통합안과 관련해, 대구시는 통합공사(가칭 에너지자원공사)의 본사가 대구에 자리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적 통제와 조직 운영 효율화 관점에서 가스공사를 모체로 한 통합이 타당하다는 이유다.

지난해 결산 경영공시 기준으로 조직 규모의 경우 가스공사(4305명)는 석유공사(1456명)의 3배 수준이고 자산도 가스공사가 53조 6278억원으로 석유공사(19조 4442억원)의 2.8배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가스공사가 1323억원을 기록한 반면, 석유공사는 1조 2503억원의 적자를 내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대구에는 전국 5346㎞의 천연가스 주배관과 445개 공급관리소를 실시간 통제하는 국가 공급망 중앙통제소가 이미 구축돼 있다. 컨트롤타워가 입지한 대구에 석유 관리 기능을 접목해야 조직 혼선과 통합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도권 3분의 1 주거비·명품 교육”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정주 여건 역시 대구가 가진 강력한 경쟁력이다. 대구의 신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서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교육과 의료, 교통 등 생활 인프라는 수도권에 버금가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구에는 전국 최상위권 학업성취도를 자랑하는 수성구 학원가를 비롯해 2025학년도 의대 진학 전국 최상위권 고교들이 있다. 상급종합병원 5개를 포함해 관내 의료기관 이용 비율이 91.4%에 달할 정도로 필수의료망이 두텁다. 동대구·서대구 고속철도역과 9개 고속도로망, 도시철도 1~4호선이 촘촘히 연결돼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하다.

대구시는 민관합동 ‘공공기관 2차이전 유치위원회’를 가동하고 정규 전담 부서인 이전지원팀·이전시설팀·혁신도시지원팀을 신설해 조직력을 강화했다. 국회를 찾아 중소기업은행법 개정안 발의를 지원하는 등 정치권과의 공조도 넓히고 있다. 대상 기관 관계자 초청 팸투어와 1차 이전 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며 현장 스킨십도 강화하는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은 단순히 기관을 지방으로 옮기는 수준을 넘어 지역의 미래 신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는 핵심 열쇠”라며 “전방위 유치 활동을 통해 대구의 미래 50년 성장 동력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줄 요약
  • 기업은행 유치로 중소기업 원스톱 지원 체계 구축
  •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대구 입지 당위성 강조
  • 첨단의료·물산업 연계한 미래산업 거점 구상
2026-09-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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