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도시’ 대구의 유산… 디지털 입은 탑텐, 전자 가격 승부수

‘섬유 도시’ 대구의 유산… 디지털 입은 탑텐, 전자 가격 승부수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6-10-22 01:06
수정 2026-10-2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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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점한 동성로점 가 보니

정체성·기술 집약해 매장 재단장
지역 예술인 작품·시민 일상 담아

벽보 없애고 화면으로 상품 소개
휴대전화 NFC로 가격·정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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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탑텐 대구 동성로점에 21일 가을·겨울(FW) 신상품 ‘에어테크’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대구 김지예 기자·탑텐 제공
대구 중구 탑텐 대구 동성로점에 21일 가을·겨울(FW) 신상품 ‘에어테크’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대구 김지예 기자·탑텐 제공


“대형 의류 브랜드와 처음 협업해 자수를 했습니다. 섬유를 매개로 대구가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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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이 자수명장이 대구의 시조 독수리와 탑텐 로고를 접목해 제작한 자수 작품. 대구 김지예 기자·탑텐 제공
전순이 자수명장이 대구의 시조 독수리와 탑텐 로고를 접목해 제작한 자수 작품.
대구 김지예 기자·탑텐 제공


제조·유통 일괄형(SPA) 의류 브랜드 ‘탑텐’의 대구 동성로점에 21일 들어서자 대구시 전순이 자수명장이 오는 23일 매장 재개점을 기념해 제작한 청재킷이 눈길을 끌었다. 기계 자수와 손 자수를 접목해 새로운 자수공예품을 만들어 온 전 명장은 팔공산 공원 전경을 펼쳤다. 한때 한국 섬유산업의 수출 거점이던 대구의 위상이 탑텐과 함께 부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듯했다.

패션업계의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대표 SPA 브랜드 탑텐이 매장 환경 개선에 본격 나섰다. 각 지역의 정체성을 녹여 점포를 차별화하고, 디지털 기술로 상품 정보를 더 직관적으로 전달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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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직원들이 추천한 지역 맛집 등 대구 명소가 소개된 공간. 대구 김지예 기자·탑텐 제공
탑텐 직원들이 추천한 지역 맛집 등 대구 명소가 소개된 공간.
대구 김지예 기자·탑텐 제공


2015년 문을 연 대구 동성로점은 5개월간 재단장을 거쳐 탑텐의 새 방향성을 보여주는 곳으로 태어났다. 지상 3개 층 1128.5㎡(약 341평) 규모의 대형 매장에서는 대구 섬유산업에서 영감을 받은 지역 예술인의 작품과 지역 명소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옛것과 현재가 공존하는 대구의 거리를 배경으로 한 에어테크 제품 화보 등 지역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상품과 연계해 소개한다.

또 다른 축은 디지털이다. 탑텐 매장 가운데 처음으로 종이를 없앤 ‘페이퍼리스’를 적용했다. 상품 설명이나 벽면의 제품 이미지 등을 모두 디지털로 전환했다. 벽보는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로 바꿔 실시간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화면을 활용해 시즌별 상품 정보와 브랜드 캠페인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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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전자 가격 표시기에 휴대전화 NFC를 접촉해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모습. 대구 김지예 기자·탑텐 제공
제품의 전자 가격 표시기에 휴대전화 NFC를 접촉해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모습.
대구 김지예 기자·탑텐 제공


가격 표시도 ‘전자 가격 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를 새롭게 활용했다. 상품 이름에 휴대전화 NFC를 접촉하면 탑텐의 온라인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여기서 상품 상세 정보와 프로모션을 확인할 수 있다. 탑텐 관계자는 “매장에서 시작한 상품 탐색이 온라인 콘텐츠와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며 “상품 정보를 얻는 데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패션전문기업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은 2012년 6월 서울 대학로 1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532개 매장까지 규모를 키웠다. 그동안 양적 확대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고객 경험을 중심에 둔다는 계획이다.

심판섭 탑텐 운영본부 본부장은 “대구 동성로점은 대구의 정체성과 디지털 기술을 모은 미래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탑텐 2.0’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며 “서울 명동점 등 대도시 주요 매장으로 콘셉트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탑텐은 올해 총 27개 매장의 환경 개선과 함께 성인·키즈 상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복합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세줄 요약
  • 대구 동성로점, 지역 정체성 담아 재단장
  • DID·전자 가격표·NFC로 정보 제공 강화
  • 지역 예술인 작품과 섬유 유산 전시
2026-10-22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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