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랜트 시장 ‘지각변동’…중동전쟁에 미주 진출 ‘날개’

해외 플랜트 시장 ‘지각변동’…중동전쟁에 미주 진출 ‘날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6-10-20 21:11
수정 2026-10-2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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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플랜트 업계 간담회
중동 플랜트 수주 40% 감소
미주 지역 수주는 18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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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의 미국 텍사스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현장에 핵심 기기인 ‘루프 리액터’가 설치되고 있다. 폴리에틸렌(PE) 제조 공정의 핵심이 되는 ‘고압 순환식 화학 반응기’다. DL이앤씨는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연산 100만t급 유닛 2기를 건설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의 미국 텍사스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현장에 핵심 기기인 ‘루프 리액터’가 설치되고 있다. 폴리에틸렌(PE) 제조 공정의 핵심이 되는 ‘고압 순환식 화학 반응기’다. DL이앤씨는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연산 100만t급 유닛 2기를 건설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중동 전쟁 장기화로 올해 국내 기업의 중동 플랜트 진출이 40% 가까이 줄었다. 반면 미주 지역 수주는 189% 급증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대형 해양 플랜트 수주가 맞물리면서 해외 플랜트 시장의 무게 중심이 중동에서 미주로 이동한 것이다.

산업통상부가 20일 발표한 올해 1~9월 국내 기업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250억 2300만 달러(약 33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3억 7600만 달러에서 34.8%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 수주액이 112억 4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9.2% 증가했다.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1%에서 45%로 뛰어 중동을 제치고 최대 수주 시장으로 부상했다. 아시아 수주액도 55억 4400만 달러로 16.2% 늘었다.

반면 기존 주력 시장인 중동에서의 수주액은 58억 2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8% 감소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신규 발주가 지연되고 중국 등과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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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별로는 해양 플랜트 수주가 50억 8600만 달러로 694.7%, 기자재는 60억 1300만 달러로 94% 대폭 증가했다. 미국 델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FLNG·28억 8000만 달러), 모잠비크 코랄 FLNG 2호기(15억 6000만 달러) 등 대형 사업과 미국의 전력 인프라 확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발전·담수는 89.2%, 석유·가스는 40.1% 감소했다.

산업부는 이날 대우건설, DL이앤씨, 삼성E&A,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주요 플랜트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중동 수주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신규 발주 지연과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산업부는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과 함께 금융 지원, 발주처 네트워킹 기회, 발주 정보 제공 등 기업별 맞춤형 수주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해외 플랜트 수주 실적도 앞으로 매 분기 지역별·사업 분야별로 분석해 발표한다. 배준형 산업부 통상협력국장은 “수주 기회 확대를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줄 요약
  • 해외 플랜트 수주액 34.8% 감소
  • 미주 수주 189.2% 급증, 최대 시장 부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발주 지연 심화
2026-10-21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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