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잉크도 안 말랐는데, 美·이란 ‘보복 공습’ 재격돌…다시 전쟁?

“종전” 잉크도 안 말랐는데, 美·이란 ‘보복 공습’ 재격돌…다시 전쟁?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6-06-27 10:38
수정 2026-06-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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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종전 MOU 발효 9일만에 무력충돌
美·이란, 상대 향해 “합의 어겼다” 공방
밴스 미 부통령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응”
이란 미사일·드론시설 및 레이더기지 타격
이란도 “역내 미군기지 곳곳 때렸다” 보복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6일(현지시간) F-16 전투기들이 중동 상공에서 초계비행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미군이 중동 전역에서 전력을 유지한 채 경계태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6.26 미 중부사령부 엑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6일(현지시간) F-16 전투기들이 중동 상공에서 초계비행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미군이 중동 전역에서 전력을 유지한 채 경계태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6.26 미 중부사령부 엑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발효한 지 9일 만에 다시 무력을 주고받았다. 양측 모두 상대가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어렵게 출범한 종전 MOU 체제는 첫 군사적 시험대에 올랐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가 전날 드론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휴전 합의를 위반한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규정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계속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란은 휴전 합의에 서명했고 우리는 이를 준수해 왔다”며 “MOU 이행 방식에 이견이 있다면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7일 성명에서 “미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역내 미군 기지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여러 구실을 내세워 이란 해안을 공격했다”며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반한 데 이어 미국도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한 남부 시리크의 통신시설과 케슘섬 일대에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미국이 또다시 협상 도중 이란을 공격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합의도 미국이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력 충돌에도 협상 채널 유지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6일(현지시간) F-16 전투기들이 중동 상공에서 초계비행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미군이 중동 전역에서 전력을 유지한 채 경계태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6.26 미 중부사령부 엑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6일(현지시간) F-16 전투기들이 중동 상공에서 초계비행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미군이 중동 전역에서 전력을 유지한 채 경계태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6.26 미 중부사령부 엑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종전 MOU에 정식 서명한 뒤 이란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놓고 후속 협상을 진행해 왔다.

미국의 이번 공습은 단순한 보복을 넘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다시 위협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경고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MOU를 통해 가장 중시한 성과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통항 재개인 만큼 이를 흔드는 움직임에는 즉각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란의 반격도 협상력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군사적 압박에 밀려 MOU에 서명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향후 비핵화와 제재 해제 협상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양측 모두 협상을 스스로 무산시키기는 쉽지 않은 처지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이번 합의의 핵심 성과로 내세우고 있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 역시 전쟁 재개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크다. 이란도 제재 완화와 핵 협상을 통해 경제적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만큼 MOU 파기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상호 신뢰가 취약한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이 반복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양측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더라도 상당한 인명 피해나 오판이 발생하면 군사 대응 수위가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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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MOU의 성패는 군사적 충돌을 통제하면서 후속 핵 협상을 이어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줄 요약
  • 종전 MOU 9일 만에 미·이란 보복 공습 재격돌
  • 미군,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 대응 공습 단행
  • 이란, 미군 기지 반격 주장하며 합의 위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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