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여부 둘러싼 공방은 선거 망쳐”
“낡은 공천 농단을 끊어보고자 했다”
서울고법 22일 가처분 항고도 기각
이진숙 “무소속 출마 시 단일화 필요”
유영하 “단일화 없어, 표로 단일화”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당의 공천 구조를 바로잡고 보수를 다시 세우는 일에 더 무겁게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23일 불출마를 밝혔다.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는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의 출마 여부를 싼 공방이 더 이어질수록 선거를 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꼬이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나의 문제가 앞에 서는 순간 공천의 잘못과 본선의 위기라는 본질은 다시 흐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천관리위원회는 컷오프 직후 여론조사에서 1·2위를 한 나와 이진숙 후보를 컷오프했다”며 “이것만 봐도 이번 컷오프가 얼마나 민심과 어긋난 결정이었는지 분명하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법적 대응까지 하며 끝까지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선거 때만 되면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낙하산을 내리고, 민심과 동떨어진 계산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밀어내고, 나중에는 당을 위해서 받아들이라고 하는 방식, 그 낡은 공천 농단을 이번에는 끊어보자는 것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보수의 선거 대참패는 그 원인이 공천 파행에 있었고 그것이 결국 우리 당 출신 대통령들의 탄핵으로 이어졌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김부겸 후보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며 “6선 국회의원으로서, 국회부의장과 원내대표를 세 차례 맡으며 쌓은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제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에게는 주역(周易)의 구절을 언급하며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자 가 드물 것이라 했다”고 비꼬았다.
주 의원은 법원의 가처분 항고 기각 결정에 대해서도 “법원의 결정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법원이 정당의 자율성 존중과 정당 내부 문제라는 말 뒤로 비겁하게 물러섰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전날 서울고법 민사25-1부(부장 이균용·황병하·한창훈)는 주 의원이 공천 배제 결정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에 불복해 낸 항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국민의힘 공관위 처음부터 주 의원을 포함한 3명에 대해서만 공천 절차에서 배제할지 심사한 것이 아니라 후보자 9명 전원을 대상자로 심사했다”며 “당규 위반의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관위가 재량권을 일탈하거나 남용한 하자가 있다거나 표결 절차를 거치지 않은 하자가 있다고도 보지 않았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주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난달 22일 1기인 ‘이정현 공관위’가 컷오프를 했다. 주 의원은 같은 달 26일 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지난 3일 서울남부지법이 이를 기각했다. 이어 지난 6일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해 항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주 의원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뉴스1 유튜브에 출연해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완주 여부에 대해 “시민들의 선택과 판단에 맡기겠다. 결정할 시점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을 미뤘다.
그러면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에 맞서는 우파 단일 후보가 있는 게 가장 승산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무소속 출마 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논의는 있었지만 합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본경선에 진출한 유영하 의원은 “만약 어느 분이 무소속으로 나오면 그분은 무소속으로 본인 선거운동 하시면 된다. 굳이 단일화 요구하실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표로 단일화시키기 때문에 분산되는 표의 효과는 크지 않을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대구시장 최종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본경선에는 추경호 의원과 유 의원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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