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韓 ‘2% 성장’… 전쟁 장기화·물가 관건

멀어지는 韓 ‘2% 성장’… 전쟁 장기화·물가 관건

박은서 기자
박은서 기자
입력 2026-03-22 18:11
수정 2026-03-22 18: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IMF “중동사태 경제 하방 리스크↑”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시사
전쟁 3개월 0.3%P↓, 1년 0%대로
이달 물가 2%대서 버텨낼지 주목

이미지 확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 안팎이 예고됐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돌발하고 ‘고유가·고환율’ 충격파가 덮치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 경로는 전쟁의 장기화 여부와 국내 소비자 물가의 향방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란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받은 충격파를 오는 4월 발표하는 세계경제전망에 반영할 예정이다. 댄 카츠 IMF 수석부총재는 지난 19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나 “최근 중동 상황으로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의 성장 경로와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을 시사한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재경부·한국은행은 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를 제시했다. 최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세계 인플레이션율은 0.4%포인트 오르고 세계 GDP은 0.1~0.2%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H금융연구소는 최근 “가장 낙관적인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경제 충격은 한 달 이상 지속이 불가피하며 전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경제 성장률이 0.3% 포인트 내려가고, 1년간 지속 시 0%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재경부는 지난 2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8개월 만에 다시 ‘경기 하방 위험 증대’를 언급했다. 이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이어졌던 표현으로 정부가 현 상황을 당시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는 전쟁 장기화 여부와 국내 물가 상승률의 추이로 압축된다. 특히 물가 상승률은 전쟁의 영향이 없었던 지난달 2.0% 이후 이달 3.0%를 돌파할지, 아니면 2%대 내에서 버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22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건 오로지 반도체 수출 덕분인데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하반기엔 이마저 꺾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고유가 대응과 관련한 관계장관 간담회를 열고 “추경의 신속한 편성·집행뿐 아니라, 예산을 수반하지 않는 금융·세제·규제 등 다양한 정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석유 제품 최고가격제 안착을 위한 현장 점검과 공공요금 동결 등을 강조하는 한편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발전 확대, 에너지 절약 등 에너지 수급관리 계획을 신속히 구체화해 공표할 것임을 시사했다.
2026-03-23 B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중동 전쟁이 한국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과 대부분을 AI와 병행한다.
단순 참고용으로 간헐적 활용한다.
거의 활용하지 않거나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 우선이다.
지난 Poll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