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터미널에 LNG 수송선이 정박해 있다. 2026.3.4.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전쟁 위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이 커졌으나 우리나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석유 비축일수에서 세계 6위 수준을 기록해 단기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IEA 기준 한국의 석유비축 지속 일수는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헝가리, 일본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석유 순수출국을 제외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 규모를 갖춘 IEA 회원국들의 석유비축 지속 일수를 비교한 결과다.
IEA는 회원국에 원유 순수입량 기준 최소 90일분의 비축유 확보를 권고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의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비축 지속 일수는 석유비축물량을 전년도 하루 평균 석유 순수입량으로 나눠 계산한 값으로, 수급 위기 시 국내에서 석유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나타낸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약 27%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중동 원유 도입 비중이 전체의 69.1%에 달하며,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정도로 이곳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중동산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업계의 타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는 단기적으로 원유 수급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지난 3일 ‘중동 상황 점검 긴급 관계부처회의’ 브리핑에서 정부·민간 석유 비축량이 20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수입한 국가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석유는 충분한 비축유가 확보돼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한다”며 “다만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중동 외 대체선을 확보하는 등 지원 방안을 종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도 대응에 나섰다. 공사는 지난 3일 최문규 사장 직무대행 주재하에 석유수급 위기대응 상황반 회의를 개최하고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점검했다. 전략비축유는 전쟁 등으로 석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민간에 방출할 목적으로 저장하는 석유 재고다.
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것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였다. 1991년 걸프전과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전략비축유가 시장에 공급됐다. 가장 최근에 전략비축유가 방출된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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