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당시 훈장을 거부했던 길준용 전 교장이 정년퇴직 3년만인 지난 27일,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이 쓰인 훈장증과 훈장을 받았다. 페이스북
3년 전 정년퇴임 당시 정부 훈장을 거부했던 전직 교장이 이재명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훈장을 다시 받았다.
2023년 2월, 41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한 길준용 전 서산 부석중학교 교장은 교육에 헌신한 공로로 수여되는 녹조근정훈장을 거부했다. 당시 교육부가 공적조서를 요구하자 길 전 교장은 대신 포기 이유서를 제출했다.
이유는 훈장증에 적힐 당시 대통령과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는 “훈장 주는 사람의 이름이 두고두고 부담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불법 비상계엄과 내란 혐의로 국회 탄핵소추를 거쳐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받았고,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시절 훈·포장을 거부한 사례를 전수조사해 재수여 가능 여부를 검토하라고 행정안전부에 지시했다. 길 전 교장은 지난해 11월 퇴직 전 근무 학교를 통해 재수여 의사를 묻는 연락을 받았고, 서류 제출과 심사를 거쳐 지난달 27일 충남교육청에서 훈장을 전수받았다.
“대통령 이름 때문에 훈장 고민하는 일 생기지 않길”이번 훈장증에는 이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름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수식을 마친 뒤 길 전 교장은 페이스북에 “내란수괴 윤석열 대신 이재명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훈장증을 받아 드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훈장 거부를 잊지 않고 기억했다가 집권 후 재수여를 추진해 준 이재명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대통령 이름 때문에 훈장을 받을지 말지 고민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당시 훈장 거부 사실이 기사화되면서 받은 응원과 격려가 훈장을 받은 것보다 훨씬 큰 보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다시 훈장을 받고 보니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며 “제 사례가 불의에 항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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