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TK, 지방선거 앞두고 공직자 사퇴 러시…“스펙 보단 비전이 중요”

‘보수 텃밭’ TK, 지방선거 앞두고 공직자 사퇴 러시…“스펙 보단 비전이 중요”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입력 2025-12-25 14:46
수정 2025-12-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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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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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 고위공무원들의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선거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25일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형일 대구 달서구 부구청장은 지난 19일 대구시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김 부구청장은 달서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구청장 선거에는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유력한 출마예정자로 꼽힌다. 홍 부시장은 이르면 내년 초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권오상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지난달 17일 퇴임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는 대구 서구청장 출마를 위한 표밭갈이에 열중하고 있다. 권 전 국장은 “지역민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데 열중하고자 공직에서 조금 일찍 나왔다”며 “연말 행사장 등을 돌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과 자치행정국장을 지낸 김진상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기획경영본부장, 이근수 전 북구 부구청장은 모두 북구청장 후보로 거론된다.

경북에서도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공무원들의 사퇴가 잇따를 전망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행정안전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부지사는 고향인 문경시장 출마에 출마한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도 영양군수 출마를 위해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고, 경북 영주시장 선거 출마설이 나왔던 유정근 영주 부시장도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이 밖에도 포항 부시장을 지낸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도 지난 10월 퇴직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출마를 본격화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의 경우 과거부터 공직자 출신 정치인, 지자체장이 많았던 터라 고위 공무원들의 출마가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라며 “다만, 과거와는 달리 지방의원, 기업인 출신 등도 다수 지방선거에 나서고 있어 단순히 고위 공직자 출신이라는 ‘스펙’만 내세워서는 표를 얻기 어려운 만큼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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